“8언더파 맹타”…최영준, KPGA 챌린지투어 첫 우승→프로 무대 재도전 시동
찬란했던 유년 시절, 흙먼지 묻은 야구공과 필드 위의 골프볼이 교차했던 시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웃음으로 돌아왔다. 최영준이 지난 18일 경남 합천군 아델 스코트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KPGA 챌린지투어 8회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거머쥐며 지친 발걸음에 다시 희망을 얹었다. 8언더파 64타,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1위에 오른 순간, 선수와 팬 모두가 저마다의 감정을 안고 숨을 멈췄다.
최영준은 야구 선수로 활약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골프에 몸을 던지며 다시 한번 꿈을 그렸다. 8살에 처음 골프채를 들었지만 3년 만에 리틀야구로 전향, 성장기를 운동장과 필드에서 오갔다. 13세에 다시 골프에 복귀한 뒤엔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쳤고, 지난 2023년 KPGA 투어에서 ‘장타 부문 1위’라는 타이틀을 차지해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시드 박탈의 쓰라린 아픔을 겪으며 잠시 투어를 떠났고, 챌린지투어에서 새로운 각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최영준의 집중력과 집념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바람과 긴장감이 감도는 필드에서도 과감한 선택과 정확한 임팩트가 이어졌고, 18번 홀 그린 위에서 마침내 환히 웃었다. 경기 후 최영준은 “올해 챌린지투어 3승을 꼭 이루고 싶다. 내년 KPGA 투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현장의 관중들은 “장타가 역시 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도전이 인상적”이라는 뜨거운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이번 우승으로 챌린지투어 시즌 순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최영준은 이 기세를 이어 추가 승수와 투어 시드 복귀라는 목표를 향해 속도를 낼 예정이다. 남은 대회마다 새로운 기록과 이야기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루의 끝, 해 질 녘 그린 위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처럼 경기장은 조용한 감탄 속에 잠겼다. 최영준의 우승기는 재기의 긴 터널을 지나 다시 피어난 꿈과 닮아 있다. KPGA 챌린지투어의 여정은 2025년 6월, 팬들과 함께 또 다른 희망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