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침묵으로 법정행…내란 특검 첫날 공방”→서울중앙지법, 증인 신문과 긴장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팀의 공소 유지를 맡은 첫 내란 사건 재판일 아침, 서울법원 앞엔 무거운 공기가 서려 있었다. 수십 명의 취재진이 쏟아내는 질문 사이로 윤 전 대통령은 단 한마디 변명도 건네지 않은 채, 묵묵히 법정으로 향했다. 그의 침묵은 정치와 법,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에워싼 첨예한 시선을 웅변하듯 깊게 번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가 주재한 8차 공판은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첩된 사건의 첫 재판이었다. 조은석 내란특검팀이 처음으로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박억수 특검보가 특검 검사들과 함께 공소 유지의 전면에 나섰다. 이로써 내란 사건의 재판 풍경은 한층 더 엄정한 검찰의 색채로 덧칠됐다.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특검 출석을 앞둔 소회’와 ‘경찰 출석 거부, 특검 소환 응할 의향’ 등 짧지만 날선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보안이 삼엄한 법정 복도를 지났다. 외환 혐의, 김건희 여사의 검찰 소환 미응답에 관한 질문도 허공을 갈랐으나, 그는 자리에 앉기 전까지 침묵의 갑옷을 벗지 않았다.
오늘 공판의 증인석엔 이재식 전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차장이 먼저 올랐다. 이어 비상계엄 당시 합동참모본부 계엄과장을 맡았던 권영환 육군 대령의 증인 신문 일정도 예고됐다. 군 핵심 관계자들이 잇따라 법정에 서며, 재판은 긴장감을 더했다. 진실의 무게와 국가 질서의 흔들림, 양측의 첫 정면 충돌이 예고된 셈이다.
정치권은 이번 특검 이첩 이후 재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은석 특검팀의 공소 유지 전략과 증인 신문 절차, 동시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향후 대응이 내란 사건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내란 사건이 사법적, 정치적으로 남길 파장이 하루가 다르게 번지며, 국회와 여론은 다음 공판에서 맞이할 새로운 진술과 증거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