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재, 휴대폰 속 유서”…침묵이 번진 절망의 그림자→애절한 응원 교차
스산한 불빛에 서려 있던 서민재의 침묵이, 어느새 수많은 걱정과 응원이 교차하는 속삭임이 됐다. 생기 넘치던 '하트시그널' 속 모습과는 달리, 임신 사실을 드러낸 뒤 그의 이정표에는 외로움과 분노, 그리고 절망이 쌓여가고 있다. 휴대폰에 남긴 ‘유서’라는 단어는 그의 심연을 적시는 차가운 결의처럼 다가왔다.
서민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비어 있는 듯한 화면에 “유서”라는 단어, 그리고 어렴풋이 드러나는 휴대폰 속 자신의 심경이 적혔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게 누굴까. 아기 가졌는데 혼자 발버둥 치는 사람일까.” 세상을 향해 아무렇지 않게 보였던 당당함 뒤에, 지워지지 않는 고독과 분노, 억울함이 그림자처럼 뒤따랐다.

임신을 알린 순간부터, 서민재의 시간은 오히려 역동적으로 흔들렸다. 남자친구 A를 태그해 초음파 사진을 올린 뒤, 갈등과 논란이 쏟아졌다. 연락이 닿지 않는 남자친구, 공개된 실명과 직장, 그리고 A의 가족까지 드러나며 온라인은 걱정과 혼란으로 물들었다. 서민재의 SNS는 어느새 속삭임과 절규의 경계에 놓였다.
네티즌들은 저마다의 바람과 조심스러운 위로를 던졌다. “혼자 앓지 말아라”, “힘내서 버티길 바란다”, “나쁜 생각은 하지 말라”는 닿지 않는 위로가, 그의 침묵을 부드럽게 감쌌다. 하지만 이내 SNS가 끊긴 다섯 번째 날, 걱정은 죄책감과 불안, 그리고 미묘한 호기심으로 변주됐다. 인터넷과 커뮤니티 곳곳엔 그의 안전과 변화된 심경을 궁금해하는 시선이 이어졌다.
갈등은 공개적으로 부풀어 올랐다. 남자친구 A 측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감금, 폭행, 정보통신망법 위반을 이유로 서민재를 고소하며 논란이 가중됐다. 반면 서민재는 “아이 아버지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바란다”고, 절박한 입장을 전했다. 분노와 후회의 여운 속에서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다.
애초 ‘하트시그널’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서민재는 2019년 미스코리아 경북 출신, 현대자동차 최초의 여성 정비사로 주목받았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그룹 위너 남태현과 함께 필로폰 투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굴곡진 행보와 논란, 그리고 육체적·정신적 고통의 연속이 안기는 무게도 적지 않다.
휴대폰 속 유서라는 차가운 기록과 끝나지 않는 침묵, 그 무거운 침잠 위로 응원과 우려, 그리고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이 파문처럼 번진다. 네티즌들의 바람처럼, 서민재가 한 걸음 더 내딛어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흔에 빛이 스며들 수 있을지,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열린 질문으로 남아 있다.
서민재가 처음 대중 앞에 선 모습과는 또 다른 표정으로 마주한 오늘, 남은 마음의 거리만큼 새로운 서사의 시작을 기다리는 목소리들이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