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 마친 윈”…코엔 윈, LG트윈스 마지막 선발→팬의 박수 속 이별
고요하게 그라운드를 등진 코엔 윈의 어깨 위로, 동료들과 팬들의 박수가 한데 어우러졌다. 아쉬움과 감동이 교차하는 그 순간, 짧았지만 강렬했던 지난 6주를 담담히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윈의 빛나는 마운드 위 마지막 모습은 야구장 가득한 응원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듯하다.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LG 트윈스의 일시 대체 외인 투수 코엔 윈에게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졌다. 선발 등판한 윈은 4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내주며 4실점했고,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는 팽팽하게 이어졌으나, LG 타선이 균형을 맞춘 끝에 마지막에는 5-6으로 한화에 아쉽게 패하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LG 트윈스와의 짧은 동행을 끝낸 윈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4월 초 합류한 이래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 자책점 7.04라는 결과를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5선발 역할을 잘 해줬다”며 윈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뒤에는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함께 모여 윈과 기념사진을 남기는 따뜻한 장면이 연출됐다. 주장 박해민은 윈의 첫 승이 담긴 SSG 랜더스전 기록지를 건네주었고, 그 안에는 동료들의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가 촘촘히 담겼다.
코엔 윈은 “좋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팀의 일원으로 반겨준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또 “인생에서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시간이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평생 잊지 않겠다”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LG 트윈스에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6월 말 이후 합류할 예정이다. 팀은 새로움을 품은 채 다시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간다. 하루의 끝, 그라운드를 내려가는 한 선수의 뒷모습은 야구장의 찬란한 여운을 남겼다. 다음 LG 트윈스 경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