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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 기록 재작성”…최정, 29회의 벼락포→새 역사 예감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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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밤, 야구장은 숨이 멎을 듯한 긴장과 환호로 가득 찼다. 담장을 가르는 공이 떨어질 때마다 모두의 시선은 3루 덕아웃을, 그리고 최정을 향했다. 그라운드는 오랜 시간 누적된 기록이 다시 한 번 깨어지는 순간을 지켜봤다.
SSG 랜더스 최정이 한화 이글스 원정전에서 4회초, 시속 152㎞로 날아든 문동주의 초구 직구를 정확히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6회초에도 솔로 홈런을 덧붙이며 연타석 홈런을 만들어냈다. 통산 29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이승엽 전 감독과 함께 쌓던 기록을 한 발 앞서며 단독 신기록을 썼다.

최정의 시즌 홈런은 이번 한화전에서 12, 13호까지 늘어났고, 500홈런 돌파와 더불어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금자탑도 함께 세웠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어진 꾸준함과 힘이 고스란히 수치로 남았다. SSG 덕아웃 동료들은 그의 홈런에 연신 모자를 벗고 축하했다.
프로야구계는 이제 최정의 모든 홈런과 경기를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대전 원정에서의 기록 달성은 SSG 랜더스의 순위 싸움에도 변화의 바람을 예고한다. 한화 이글스와의 중요한 승부에서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힘이 됐다는 평가다.
경기가 마무리된 뒤, 관중들은 박수를 보내며 기록의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했다. 한화생명 볼파크 야간 조명 아래, 새로운 역사를 이끈 최정의 헬멧에는 흙과 땀 그리고 다음 목표를 향한 의지가 묻어 있었다. KBO리그 후반 레이스에 또 다른 변수가 더해진 셈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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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ssg랜더스#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