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웹툰, 함께 그린 가족 만화”…축제 도시 부산의 새로운 가을 풍경
요즘 가을 해운대의 도심 한가운데에서는 사람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로 향한다. 과거엔 만화가 소박한 취미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도시를 움직이는 창작문화로 우뚝 선 풍경이다.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9회 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에서는, 신작 웹툰 시사회부터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만화 그리기 대회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이 펼쳐진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웹툰의 첫 장면을 현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특별함에, SNS에는 본인의 웹툰 관람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이 손을 붙잡고 가족만화 대회를 찾은 한 학부모는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그려보는 시간이 무척 특별했다”고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매년 성장하는 웹툰 시장 규모가 대표적이다. 특히 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은 국내외 업계 관계자와 창작자, 독자가 한데 모여 교류하는 글로벌 콘텐츠 축제로 자리를 굳혔다. 골든브릿지어워즈, 웹툰 토크쇼 등 심화 프로그램뿐 아니라, 푸드트럭과 휴게존 등 휴식 공간도 마련돼 웹툰을 잘 모르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행사에 스며든다.
현장에서 만난 한 웹툰 연재 작가는 “웹툰의 힘은 결국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데 있다”고 느꼈다. 전문가들은 웹툰 페스티벌이 세대 구분 없이 누구나 어우러질 수 있는 창의적 소통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짚는다.
댓글 반응도 눈길을 끈다. “부산와서 꼭 들를 예정”, “좋아하는 웹툰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어 설렌다”는 기대가 이어진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자신만의 추억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이 모인다.
부산글로벌웹툰페스티벌은 단지 웹툰을 전시하는 행사가 아니라, 도심 속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나누는 축제의 기록이다. 나흘 동안 이어질 창작과 교류, 그 속에 깃든 웃음과 대화는 오래도록 남아, 일상의 리듬을 한층 풍요롭게 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