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메달 획득”…한국,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 두각 드러내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에서 한국대표단 전원이 개인 메달을 수상하며 과학기술 인재양성의 저력을 입증했다. 제18회 대회에는 총 28개국 122명 학생이 참여했으며, 한국은 은메달 3명, 동메달 1명을 획득해 참가자 전원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이번 대회의 성과가 다국적 공동연구와 미래 첨단 산업을 이끌 과학인재 저변 확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필기시험 부문에서 김민서(경남과학고2), 안지후(광주과학고3), 송민규(현암고2) 학생이 은메달, 최중원(대전동신과학고2) 학생이 동메달을 각각 수상했다. 필기시험은 지구의 여러 시스템(지권·기권·수권·외권)에 관한 정보 분석과 야외 노두 관찰 및 과학적 실습으로 구성되며, 실제 현장 중심 학습 역량이 요구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이론(180분)과 야외조사(150분)가 분리 시행돼, 심층적 문제해결과 응용력 평가가 강조됐다.

국제지구과학올림피아드는 다국적 팀별 과제 경쟁도 대회의 혁신적 요소로 꼽힌다. 올해 야외 탐구과제(ITFI) 부문에서는 최중원 학생이 금메달, 김민서와 안지후 학생이 동메달을 수상했다. 지구시스템 연구과제(ESP)에서는 안지후가 금메달, 송민규가 은메달, 김민서가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실제 야외 퇴적 환경 해석, 지구시스템자료 분석, 국제팀 협업 토론 및 포스터 발표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다. 기존의 개인 경쟁 중심 과학올림피아드와 달리, 국제공동연구 역량과 융합적 문제해결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다.
과학 인력 글로벌 경쟁력 확대가 주요 이슈로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교육계와 산업계에도 귀중한 시사점을 던진다. 선진국 중심의 융합과학·환경연구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및 데이터 기반 협업이 점차 확대되는 만큼, 이러한 경험이 장기적으로 IT·바이오 융합 인재 육성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국은 관련 분야 청소년 올림피아드, 영재 프로그램 확대·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한국도 산업 현장 채용, 국가 연구계획에서 국제 수상 경력을 주요 평가 지표로 반영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박영신 한국지구과학올림피아드위원장은 “기후 위기 해결 등 글로벌 과학 이슈의 중심에 설 차세대 인재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성과는 미래 첨단 IT·바이오 융합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잡는 데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러한 기술 인재가 실제 연구개발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