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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화분 추출물이 전립선 억제”…농진청, 기능성 식품소재로 주목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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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화분과 그 추출물이 전립선 건강 분야의 대안 식품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순천향대학교와 공동으로 벌 화분 및 추출물의 전립선 기능 개선 효과를 구체적으로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벌 화분을 전립선비대증 모델 세포에 1㎎/㎖ 농도로 적용했을 때 세포 증식이 억제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어 실제 전립선비대증 쥐에 벌 화분과 기존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를 각각 2주간 투여했더니, 전립선 크기가 무처리군 대비 각각 74%, 87%로 줄었다. 혈액 검사 지표인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도 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벌 화분 추출물을 전립선암 세포에 적용한 실험에서도 암세포의 증식과 이동이 모두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벌 화분에 들어 있는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이 균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립선특이항원(PSA)은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전립선 질환 진단 및 치료 경과를 평가하는 데 활용되는 핵심 바이오마커다.

현재 벌 화분 등 양봉 산물은 건강식품 시장에서 주요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전립선 질환 개선 소재로 과학적 근거를 갖춘 사례는 드물었다. 이번 연구는 동물모델과 세포기반 평가 모두에서 전립선비대증 개선 효과가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난 점, 그리고 기존 대조약물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립선 크기와 PSA 수치가 감소한 점에서 산업적으로 의미가 크다.

 

유사한 기능성 소재 개발이 활발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식품의약품 안전성 인증과 임상데이터 확보가 실제 산업화의 관건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인체 대상 임상시험 등 후속 연구를 통해 벌 화분의 기능성 식품소재 인정 및 사업화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벌 화분과 같은 천연 식품소재가 고령화로 증가하는 전립선 질환 관리에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과장은 “벌 화분은 다채로운 생리활성 성분을 함유해 기능성 식품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전립선 질환 예방 및 산업 성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산업계는 벌 화분 기반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의 본격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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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벌화분#전립선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