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군 공식 차량 채택”…STX, 소형전술차량 연간 100대 이상 수출 박차
한국 기업 STX와 페루 육군이 소형전술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남미 방산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종합상사 STX는 8월 7일(현지시간)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과 기아의 소형전술차량(KLTV) 10대를 초도 공급하는 2차 이행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페루 군 당국이 해당 전술차량을 제식 차량으로 공식 채택하면서, 공급 규모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 계약은 지난해 5월 STX와 페루 육군이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의 연장선에 있으며, 한국산 소형전술차가 중남미 현지 군용차 정규전력으로 편입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STX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앞으로 연간 100대 이상으로 공급 물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군용차량으로 주목받는 소형전술차는 험준한 중남미 산악지형과 복합 작전 환경에서 뛰어난 기동성, 내구성을 갖춘 차량이다. 아울러 STX는 완성차 생산과 단순 납품에서 나아가 예비 부품 지원, 정비 장비 공급, 기술 이전, 운용 교육까지 아우르는 통합 군수 지원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STX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 공공기관용 특수차량까지 수출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중남미 내 방산 수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현지 맞춤형 패키지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략적 방산 협력이 양국 경제 및 외교 관계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높은 내구성과 운용 효율성이 현지 군 현대화 사업 흐름과 맞물릴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STX와 기아는 페루 시장 성공을 기반으로 중남미 이웃 국가 및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부는 향후 이 같은 패키지형 방산 수출 모델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