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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소액결제 차단”…KT,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 전면 확대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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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개인정보 유출 및 무단 소액결제 등 통신망 보안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5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 정책을 도입한다. 최근 광명시, 금천구 등 일부 지역에서 실제 결제 피해 사례가 확인되며 통신 업계 전반의 보안 강화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전국 단위 대규모 유심 교체 확대를 보안 경쟁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KT가 시행하는 이번 정책은 도난·위변조 등 신분증 불일치 사고와 실제 결제 피해 발생 사례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진행된다. 기존에는 피해 접수 후 개별적으로 교체를 지원했으나, 이번엔 무상 교체 대상을 전 고객으로 넓힌 점이 차별화된다. 초기에는 광명, 금천 등 피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유심 교체 신청이 가능하며, 19일부터는 수도권 및 강원 지역, 내달 3일부터는 전국 모든 KT 고객이 교체를 신청할 수 있다.

유심 교체는 KT닷컴·전담센터에서 예약 후 전국 KT 대리점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특히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 가입자 역시 무상 교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으로, 구체적 일정 및 절차는 각 알뜰폰 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추가 안내될 예정이다. 기존 유심에서 강화된 보안 유심으로의 교체는 비인가 결제, 임의 정보이용 등 잠재적 금융·개인정보 피해의 실질적 차단 효과가 기대된다.

 

통신사 유심 관리 보안 사고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미국, 일본 등도 최근 유심 스와핑 등 금융 피해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사용자인증 강화와 중앙 집중형 유심 번호 인증 체계를 도입하는 추세다.

 

KT 관계자는 고객의 피해 예방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향후 통신사와 인증기관,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가입자 정보 보호 협의체를 구성하는 움직임도 예고된다. 제도 측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가 보완책과 지침을 마련해 통신 신분증 대체, 인증 프로토콜 강화 등도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신 보안은 금융·전자상거래 등 생활 전반에 직접 연결되는 만큼, 대국민 차원의 예방 시스템 확장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유심 교체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원활히 이행될지, 실질적 피해 예방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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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유심교체#소액결제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