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디지털 택사노미 3년 연장”…금감원, 글로벌 공시 표준 영향력 강화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의 디지털 택사노미 자문그룹(ITCG) 위원에 김갑제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 전자공시팀 수석조사역의 임기가 3년 연장됐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김 수석은 2023년 한국인 최초로 ITCG 위원에 선임된 데 이어, 이번 연장으로 2028년까지 글로벌 회계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분류 기준 마련에 참여하게 됐다.
ITCG는 2014년 설립 이후 세계 주요 금융당국과 글로벌 회계법인, IT 기업 전문가 등 총 25명이 활동 중인 IFRS 재단 산하의 자문기구다. 이 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업 회계 및 ESG 공시체계의 디지털 분류기준 설계와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수석의 ITCG 연임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공시 표준 설계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실질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술력과 신뢰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국제 공시기준 논의 중심에 국내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한국의 정보공시 체계가 국제 기준과 더 정교하게 조율될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국제 회계 및 ESG 공시 규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국가별 대응력과 기술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연임으로 국내 공시체계의 글로벌 신뢰도 및 표준화 역량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및 금융당국도 글로벌 공시 기준 정합성 제고를 위해 관련 제도 개선과 정보공시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 소속 전문가의 ITCG 연임은 IFRS 재단 공시 체계와 우리나라 공시 시스템의 연결 고리를 한층 강화한 사례다. 시장에서는 향후 회계·ESG 공시 표준화 논의에 우리 측의 영향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