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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보다 오래 쓴다”…제타, 1020세대 사로잡아 시장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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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보다 오래 쓴다”…제타, 1020세대 사로잡아 시장 판도 변화

장예원 기자
입력

AI 챗봇 업계가 ‘사용자 몰입형 AI 콘텐츠’ 열풍 속 세대별 시장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인터랙티브 AI 플랫폼 ‘제타’가 높은 체류시간을 기록하며 1020세대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부상한 가운데, 기존 직장인 중심 챗GPT와 차별화되는 트렌드가 현실화되고 있다.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를 등에 업은 스캐터랩 등 관련 기업의 매출 개선 흐름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AI 챗봇 앱 사용시간 1위는 ‘제타’로, 5248만 시간을 기록했다. 챗GPT(4254만 시간)보다 1000만 시간 가까이 앞선 수치다. 앱 사용자 수 자체는 챗GPT가 1844만 명(1위), 제타가 304만 명(2위)로 집계됐지만, 두 서비스의 체류 패턴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제타는 10대와 20대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90%에 달하고, 한국 270만 명·일본 30만 명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며 글로벌 성장도 꾀하고 있다.

출처: 와이즈앱·리테일
출처: 와이즈앱·리테일

업계에선 ‘일진녀 수현’ 등 인기 가상 캐릭터 기반 몰입형 대화 콘텐츠가 Z세대와 알파세대 이용자 사이에서 확산된 것을 주요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로 이용자들은 웹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개별 맞춤형 상호작용을 즐기며, 콘텐츠 소비 방식이 엔터테인먼트형 AI로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초개인화 흐름은 챗GPT, 크랙, 퍼플렉시티 등 범용 챗봇과 비교해 제타 특유의 강점으로 부상했다.

 

스캐터랩은 제타의 급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 52억 원,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고,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월평균 매출도 20%씩 성장하는 등 수익성 패턴이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아울러 크랙(3위), 퍼플렉시티(4위), 채티, 다글로, 뤼튼, 클로드, 에이닷, 그록AI 등 국내외 AI 챗봇 서비스들도 나란히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에 따라 챗봇 시장 전반에서 세대별 수요 맞춤화와 체류시간 경쟁이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AI 챗봇 시장이 단순 질의응답형에서 맞춤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신규 이용자 확대와 함께 콘텐츠 차별화 역량이 업계의 지속 성장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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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타#일진녀수현#스캐터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