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로 민주주의 회복 세계에 알려야”…정청래, 경주 불국사 현장 점검
정치적 전환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경주 불국사를 찾았다. 19일 정청래 대표는 불국사 총지당에서 불국사 조실 큰스님, 혜주 큰스님, 선덕 큰스님, 선행 부주지 등과 만나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과 불교문화 홍보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정청래 대표는 “불국사에 APEC 정상회의 관련 영부인들이 오신다고 하니, 우리의 역사와 불교문화를 흠뻑 함양하고 돌아가셔서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불국사가 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APEC 정상회의를 통해 12·3 비상계엄 내란 이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회복했고 정상적인 국가로 올라섰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알리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년 고도 경주의 상징적 유산인 불국사를 통해 불교문화의 세계적 확산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공개 환담에 나선 불국사 조실 큰스님은 “탄핵 정국 때 나라가 혼란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지금도 정치권에 일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혼란기에 우리나라가 세계 민주주의 국가의 선두가 될 가능성을 TV를 보면서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나 국민들이 양쪽에서 갈라져 싸우면서도 질서를 어느 정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민주주의 선두 주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잘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약 30분간 이어진 비공개 환담에서는 전·현직 주요 인사들의 불국사 방문 일화와, 전국 주지 회의에 대한 고마움 등이 오갔다는 것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설명이다. 문 대변인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는 “국무총리께 APEC 기간 불국사와 석굴암에 모든 정상들이 모였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렸다”며, “한국 불교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렸으면 한다는 뜻이었는데, 정상 공식 일정에는 채택이 안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불국사 측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관광객이 급증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주차·화장실 등 기본 인프라 문제에 여당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경주 지역민과 사찰 측은 APEC 정상회의가 가져올 문화·관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한편, 실질적 지원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초 열릴 APEC 정상회의가 12·3 비상계엄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위상을 알릴 국제 무대로 작동할지, 여·야가 공동의 대외 메시지 확립에서 어떤 협력을 모색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회는 정상회의 지원 및 관광인프라 확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