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의도 의심 불가피”…이준석 대표 자택 압수수색, 공천개입 의혹 정국 격랑
정치적 충돌 지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8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자택이 특별검사팀에 의해 압수수색됐다.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둘러싼 공천개입 논란이 본격 수사 단계로 진입하면서, 정국은 거센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특별검사팀의 이번 압수수색은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 대표로 재선출된 직후라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98%에 달하는 지지로 다시 대표직에 선출됐으나, 같은 날 예정됐던 당 최고위원회의를 갑작스레 취소해야 했다. 당 관계자는 “현행범도 아니고, 당 지도부 취임 다음 날 압수수색을 한다는 건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밝혔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특검팀의 수사 초점이 2024년 2월 29일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열렸던 이른바 ‘칠불사 회동’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이 회동에는 이준석 대표, 명태균 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등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회동 중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기록 및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근거로 총선 공천 개입을 거론한 뒤, 대가로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했다는 진술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편, 이준석 대표와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번 압수수색을 정치적 맥락에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별검사팀은 “참고인 신분임을 분명히 한다”며, 칠불사 회동에서 실제 공천개입 논의가 있었는지, 나아가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에 중점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정치권 내부에서는 수사 시점과 강제수사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함께, 혹여 이번 사건이 총선 정국의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야 핵심 관계자들은 “진실 규명이 최우선이나, 정치적 해석이 덧씌워질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수사 결과와 별개로, 지도부 재선출 직후 발생한 압수수색이라는 상징성은 장기적 정국 재편 움직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이준석 대표 압수수색 수사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수사 일정과 추가 조사가 이어질 경우, 개혁신당은 물론 여야 전체의 정치 행보와 국민 여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