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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44초 벽 무너뜨렸다”…김우민,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한국 수영 새역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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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44초 벽 무너뜨렸다”…김우민,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한국 수영 새역사 눈앞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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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응원 속에 김우민이 다시 한 번 물살을 갈랐다. 분초를 다투는 순간마다 흔들린 적 없는 집중력, 그리고 조용히 움켜쥔 두 손에서 각오가 느껴졌다. 3분44초99, 결승행을 예약한 그의 시계는 한국 수영의 새 아침을 알리고 있었다.

 

김우민이 2025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아레나에 모인 43명의 경쟁자 중에서 김우민은 3번 레인에 이름을 올리며, 전년도 우승자인 새뮤얼 쇼트와 세계기록 보유자 루카스 메르텐스 등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자신보다 앞선 기록을 내고도 멈추지 않겠다는 그의 눈빛은 팬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줬다.

김우민 / 연합뉴스
김우민 / 연합뉴스

이번 예선 기록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예선 기록보다도 더 빨랐다. 김우민은 “생각했던 것보다 컨디션이 좋았다”며, 결승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표팀의 기세 역시 그의 역주에 힘입어 크게 달아올랐다.

 

김우민은 이미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누구보다 강렬한 궤적을 남기고 있다. 전년도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무려 13년 만의 쾌거였고, 파리 올림픽 동메달로 그는 박태환 이후 두 번째 한국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현재 한국기록(3분41초53)에도 점차 다가서고 있는 만큼, 결승전에서는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지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대표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선수는 김우민이 유일하다.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수영 전체의 꿈을 짊어진 셈이다. 그는 “대표팀의 레이스를 내가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하며, 팀 전체에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27일 밤, 수많은 한국 팬들의 열띤 응원이 싱가포르 아레나에 이어질 전망이다.

 

차오르는 물결처럼, 한국 수영의 꿈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레나의 조용한 함성, 흔들림 없는 시선, 그리고 결승을 앞둔 진한 기대는 김우민의 어깨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우민의 자유형 400m 결승 레이스는 27일 오후 8시 2분, 세계 선수들과 함께 시작된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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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세계수영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