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없이 침묵”…김하성, 시애틀전 고전→시즌 타율 1할대 추락
뜨거운 이목이 쏠린 시애틀 원정, 김하성의 방망이는 깊은 침묵 속을 헤맸다. 단 한 개의 안타도 만들어내지 못한 어두운 표정 너머로, 사흘 만의 선발 출장은 더욱 무거운 의미로 다가왔다. 김하성의 침묵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패배와 함께 낯선 여운을 남겼다.
김하성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2회 첫 타석에서는 로건 에번스의 146㎞ 컷 패스트볼을 노렸으나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5회에는 시속 145㎞ 싱커에 굵은 스윙을 보였지만, 대담했던 타구는 파울 폴을 살짝 벗어나며 홈런이 무산됐다. 이어 다시 컷 패스트볼 앞에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7회 시애틀 불펜 에두아르도 바사르도를 상대한 타석 또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마지막 9회, 김하성은 안드레스 무뇨스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으나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4에서 0.192(52타수 10안타)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홈런 공방전의 양상이었다. 시애틀은 3개의 홈런, 탬파베이는 2개의 홈런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시애틀 포수 칼 롤리는 3회말 무사 1, 2루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려, 시즌 44호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결국 탬파베이는 시애틀에 4-7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멈췄다. 김하성은 사흘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각 타석에서 번번이 막히며 타격감 난조를 드러냈다. 특히 시즌 타율이 1할대로 내려앉으면서 경기 후 벤치 분위기 역시 차가웠다.
빈손으로 돌아선 김하성의 시선이 잠시 멈춘 자리엔, 다시 뜨겁게 타오를 내일이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 탬파베이와 김하성은 다가올 경기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경기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현지 시간으로 8월 9일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