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실점 투구”…화이트, 키움전 6이닝 호투→SSG 11-1 대승 견인
가벼운 담소 속에 시작된 화이트의 미소는 이날만큼은 특별했다. 시즌 첫 무실점 투구와 함께 팀의 대승을 이끌며 환호가 쏟아졌다. 6이닝 무실점, 92개의 공으로 키움 타선을 잠재운 화이트의 역투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SSG의 미치 화이트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화이트의 호투에 힘입은 SSG는 장단 15안타, 11득점의 화력을 앞세워 키움을 11-1로 크게 눌렀다.

경기 초반부터 화이트는 150㎞대 중반에 달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웠다. 위력적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구사하며 상대 중심타선을 묶었고, 타선은 2회부터 집중적인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화이트의 피칭은 시즌 내내 기대를 모으고 있던 팬들의 갈증을 단숨에 해소시켰다.
화이트는 7회 추가 등판을 희망했으나, 시즌 일정과 팀 컨디션 배려 속에 6이닝에서 멈췄다. 그는 “7회에도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주 두 번 선발 등판이 있어 코치진의 결정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SSG는 화이트와 드루 앤더슨, 그리고 김광현의 삼각 편대를 통해 꾸준히 선발진을 다져가고 있다. 화이트는 동료 앤더슨과의 케미에 대해 “앤더슨은 항상 흥미로운 선수다. 김광현도 정말 대단히 잘 던진다”고 말하며, 최근 한화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타 팀 에이스에 대한 언급도 아끼지 않았다. “폰세의 18탈삼진 경기도 직접 봤고, 와이스 역시 인상적이었다”며, 활발한 리그 선발 경쟁 구도를 실감케 했다.
데뷔 시즌부터 빠르게 적응 중인 화이트는 경기 후 “시즌 첫 무실점 피칭이라 굉장히 기쁘다. 팬들이 큰 힘이 됐다”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화이트의 첫 무실점 행진에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화이트에게는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 문의도 잇따랐다. 그는 “여러 변수로 확답은 어렵지만, 태극마크를 단다면 영광스럽겠다. 부상만 없다면 언제든 도전할 생각이 있다”며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김도영, 앤더슨, 폰세를 꼽았다. 본인이 명단에 없다는 질문에 그는 “아직 시즌은 길다. 앞으로를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SSG는 큰 승리로 중위권 싸움에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환한 얼굴로 마운드를 내려온 화이트의 모습에 팬들도 한껏 들떴고, 구단의 남은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자연스러운 리듬의 일상, 마운드에서 흐르는 땀, 그리고 환한 미소가 쌓여가는 지금, 야구는 계절과 함께 한 걸음 더 깊어지는 준비를 마쳤다. SSG 랜더스의 다음 경기는 19일 홈에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