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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과반 돌파, 김문수와 10%p 격차”…대선 지형 뒤흔든 여론조사 결과→권역별 승패 뚜렷
정치

“이재명 과반 돌파, 김문수와 10%p 격차”…대선 지형 뒤흔든 여론조사 결과→권역별 승패 뚜렷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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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대선 양자 가상대결에서 10%포인트의 격차가 빚어졌다. 열띤 정국에서 민심의 향방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각 정치 진영과 권역, 세대별 균열이 더욱 뚜렷해지는 장면이 펼쳐졌다. 수도권과 호남의 천장 없는 지지, 영남과 60대 이상에서의 짙은 반전, 그리고 성별과 무당층의 예측 불가한 파고가 대선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5,008명을 대상으로 나흘간 실시한 ARS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0.4%의 지지율로 김문수 후보(40.4%)를 10%p 차이로 앞섰다. 투표할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1.9%에 그쳤고, ‘그 외 인물’ 선택은 6.5%였다. 특히 권역별로는 대구·경북과 부·울·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호남에서 74.6%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은 김문수 후보(17.8%)와의 거리감이 한껏 드러나는 수치로, ‘정치적 본거지’라는 호남의 상징성이 새삼 부각됐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과반 이상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55.4%로 이재명 후보(35.0%)를 20.4%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영남권 보수의 굳건함을 입증했다. 부·울·경 역시 김문수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대선 지지율] 이재명 50.4% vs 김문수 40.4%…양자대결서 10%p 격차(여론조사꽃)
[대선 지지율] 이재명 50.4% vs 김문수 40.4%…양자대결서 10%p 격차(여론조사꽃)

세대별로는 30대, 40대, 50대의 결집이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보탠 반면, 60대 이상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또렷한 우위를 보여 세대 교체의 기류와 보수 원심력의 팽팽한 긴장이 엇갈렸다. 40대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67.1%까지 치솟았고, 반대로 70대 이상 김문수 후보는 58.3%라는 강인한 지지 기반을 드러냈다. 18~29세 젊은 유권자들은 38.9% 대 37.3%라는 비등한 수치를 보여, 변화와 불안, 미래에 대한 세대 내부의 이견이 극명하게 확인됐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이재명 후보가 앞섰지만, 여성층에서 무려 13.5%포인트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강세를 보였고, 남성층은 6.4%포인트 차로 격차가 축소됐다. 특히 18~29세에서는 남성은 김문수 후보를, 여성은 이재명 후보를 택하며, 동세대 내 갈라진 지형이 도드라졌다. 18~29세 남성층 김문수 45.4% 대 이재명 21.0%, 같은 연령 여성층에서는 이재명 58.3% 대 김문수 28.5%로, 젊은층 내부 균열이 날카롭게 부각됐다.

 

정당 충성도 역시 선명하게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6.5%가, 국민의힘 지지층은 95.2%가 각각 자당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무당층에서는 김문수 후보가 35.4%로 21.8%의 이재명 후보를 제치고, 20.2%가 선뜻 선택을 주저했다. 이념 성향별로도, 진보층의 88.1%는 이재명 후보로, 보수층의 75.9%는 김문수 후보로 수렴하며 중간층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53.4%로 과반을 확보했다. 여론의 잔물결은 아직 출렁이고 있다.

 

수많은 표심이 갈라지는 긴장의 시간, 각 캠프와 정당, 지역과 세대, 젠더와 이념을 관통하는 이 조사 결과가 앞으로의 대선 전선에 어떤 기류로 번져나갈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여론조사의 파급력을 예의주시하며, 남은 선거 국면에서 민심 결집 전략과 지역·세대 공략 로드맵을 재정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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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문수#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