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액 현금투자 고집 안 해”…김정관 장관, 한미 협상서 우리 입장 반영 강조

한미 관세 협상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 간 이견이 조율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의 공식 회담을 마친 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현재 한국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투자 조건 협상이 고조된 가운데, 양국 정부가 상당부분 의견 차를 좁히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이날 ‘미국이 여전히 전액 현금 투자만을 고집하고 있느냐’는 현장 취재진의 질문에 “거기까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미 현금 투자만 강요하는 상황까지 갔었다면 문제를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겠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미국 측이 상당부분 우리 측 입장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최근 대미 투자 패키지 실천 방안과 투자금 조건을 둘러싼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회담에는 김정관 장관 외에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열린 공식 만남에서, 한국 정부는 대미 투자 모델의 현실성과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조하며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 미국과 논의했다. 양측은 현금 외 다양한 형태의 투자 방안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한미 간 의견 절충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투자 조건 완화가 국내 기업에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양국의 장기적 통상 관계와 산업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 내 정치 상황과 국제 시장 불확실성이 변수로 남아 있어, 최종 협상안 도출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관 장관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정부는 대미 투자 패키지 정책의 구체적 조건을 양국 협의 결과에 맞춰 조정할 방침이다. 한미 양국은 향후 관세 협상의 최종 합의까지 실무 채널을 긴밀히 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