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총상 대위 사건, 유족 참관 포렌식 진행”…경찰, 수사 신뢰성 확보 시도

대구 수성못에서 발생한 육군 대위 총상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과 유족이 충돌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숨진 대위가 생전 상관의 괴롭힘을 호소한 정황이 확인되며 내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찰이 수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유족 참관 아래 포렌식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1일 경북경찰청은 숨진 A(33) 대위를 둘러싼 ‘디지털 포렌식’ 절차에 유족이 직접 참석할 수 있도록 형사기동대가 조치했다고 전했다. 오는 22일 진행되는 휴대전화 등 디지털 자료 검증에서는 유서상 가해자로 지목된 상관들의 폭언이 담긴 녹음 파일이 중점 분석 대상이 될 전망이다. A 대위는 경북 영천 육군 3사관학교 중대행정실에 근무하다 지난 19일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정황과 유서 내용, 그리고 포렌식 분석 결과까지 종합해 관련자 진술을 받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족이 포렌식 절차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향후 수사와 분석 과정에서도 유족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족 측은 경찰 조치에도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A 대위 아버지는 연합뉴스를 통해 “포렌식 참관을 통해 사건 경위를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이 사건 이후에도 같은 부대에서 정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어 사실관계 왜곡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A 대위 부친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A 대위의 휴대전화와 유류품을 중심으로 폭언 및 괴롭힘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육군 내부에선 해당 사건을 두고 표면상 ‘정상 근무’가 이어지지만, 군 지휘부 내부 조사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군 차원의 추가 진상 조사 요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고된다.

경찰은 향후 포렌식 분석과 관계자 조사를 토대로 종합적인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중심으로도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군 조직의 구조적 문제 해결 필요성을 촉구하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