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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자원 화재로 126억 피해”…우본, 우체국쇼핑 입점업체 지원 총력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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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시스템 마비가 IT-유통 융합 플랫폼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우체국쇼핑 입점 소상공인들이 126억원대 영업손실 위기에 직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는 30일, 화재로 서비스 제공이 중단된 우체국쇼핑 입점업체 피해 실태를 집계하고, 매출 손실 보전 및 판로 회복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추석 연휴 직전 발생한 시스템 장애로 최대 2400여개 업체가 서비스 중단 피해를 입었으며, 식품류를 위주로 규모가 큰 피해업체 상품을 11억원 가량 직접 구매하는 등 긴급 지원에 나선다.  

우정사업본부는 각 업체별 실물 피해에 대한 신속 파악을 위해 피해 신고센터를 마련, 전문인력과 전화·이메일 핫라인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휴 이후에는 우체국 예금 및 보험 홍보 물품으로 추가 22억원 어치 상품 구매를 병행하고, 외부 온라인쇼핑몰 기획전과 SNS, 카탈로그, 네이버·유튜브 등 전 채널을 활용한 판촉도 예고했다. 명절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해 5일 지급 예정이었던 판매 정산 금액 73억원을 2일로 앞당기고, 쇼핑몰 재가동 이후 한 달간 8억원 상당의 판매수수료 면제도 단행된다.  

특히 이번 사고는 클라우드 및 국가 기반 IT 인프라 장애가 곧바로 오프라인 실물 유통과 소상공인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보여준 사례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체국쇼핑몰 연계 전국 판매망이 단절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인프라 복구와 동시에 실질적인 현장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사시 공공 IT시스템의 신속 복구와 재난 대응 체계 고도화, 유통 플랫폼-정보 인프라 간 상호 안정성 확보가 산업계 전체의 과제가 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서비스 재개에 이어 쇼핑몰 정상화도 서두르고 있으나, 시스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IT 인프라 리스크가 단일 플랫폼을 넘어, 중소·소상공인과 연계된 산업 생태계의 연속성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데이터 안전망, 이중화 설비 마련 등 통신-유통 융합 산업 전반의 위기관리 정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지원 조치가 실제 현장 피해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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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국가정보자원관리원#우체국쇼핑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