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악플에 심장 녹은 밤”…원테이블, 백종원 출연 후 흔들린 자존감→폐업 속 고백

정유나 기자
입력

분홍빛 웃음이 번지는 방송 현장은 어느새 원테이블이 뱉어놓은 쓰린 속마음으로 조용히 가라앉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다가 직면한 혹독한 악플과 오해, 원테이블은 낯선 세상이 던져준 무게에 움츠러든 채로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원테이블이 오은영 스테이에 출연해 처음 조심스럽게 꺼낸 사연에는 소리 없는 눈물과 혼자가 된 밤의 흔적이 짙게 배어 있었다.

 

방송에서 그는 “골목상권을 살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실제의 나와는 다르게 비친 모습에 쏟아진 악플로 매일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말 X 들어라. 개념 없는 X아”라는 욕설에서부터 “레시피만 바라는 애로, X신 같은 X” 등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댓글들이 이어졌고, 결국 그는 가게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뼈아픈 현실을 드러냈다. 해명을 하고 싶었지만 또 한 번 이슈가 될까 두려워 침묵을 택했던 순간들이 이어졌고, 다양한 인간관계마저 삐걱거렸다. 남자친구와의 이별도, 가족에게 남은 미안함도 한 켠에 남았다.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나락을 경험한 그는 ‘남의 시선에 한없이 움츠러든 시간’을 멍하니 견뎌낼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MBN '오은영 스테이'
MBN '오은영 스테이'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는 그저 작은 꿈이었다. 파티룸이었던 공간은 어느 순간 음식점이 됐고, 요리에 자신이 없었던 원테이블은 제작진이 내민 손에 기대며 배움의 기회를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촬영 이후, 가게를 둘러싼 뜨거운 관심과 원색적 악플은 결국 폐업이라는 결과로 그의 삶을 뒤흔들었다. 일상은 빠르게 바뀌었다. 악플로 인한 상처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의 사생활 노출, 길거리에서의 감시와 지나친 관심까지 쏟아지면서 원테이블은 두려움에 매일을 보내야 했다. 휴대폰을 들이대며 아무렇지 않게 질문하는 이들, 집 근처까지 따라오는 이들의 시선은 누구에게나 공포가 되었을 것이다.

 

방송 마지막, 그는 “혼자 음악을 들으며 1년을 보냈다. 밝게 살고 싶었지만 힘들다고 입 밖에 내는 순간 부서질 것만 같았다”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자기 극복의 시간을 담담히 전했다. 한편 원테이블의 솔직한 고백과 상처 치유 과정은 여덟 명의 참가자들이 각자의 상처를 마주한 오은영 스테이 23일 첫 방송에서 전파를 탔다.

정유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원테이블#백종원의골목식당#오은영스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