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 사상 최고치”…미국 CPI 안정에 금리 인하 기대 확산
현지시각 12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7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자 주요 주가지수가 1%대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이번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휴전 연장 조치로, 국제 투자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와 통상 정책이 맞물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번 증시 반등이 어떤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지 시각 기준 1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0% 상승한 44,458.61포인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3% 오른 6,445.76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1.39% 상승한 21,681.90포인트를 기록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6월과 같은 수준이자 시장 전망치(2.8%)를 하회하는 결과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계가 이어졌으나, CPI 상승률 안정화로 불확실성이 줄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점점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94%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 변화 신호를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관세 측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추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업체 퍼플렉시티의 ‘크롬’ 인수 제안 소식에 1.2% 상승하는 등 IT주가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자산관리의 캐서린 보들메이 수석은 “소비자물가 발표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었다”며 “연준 금리 인하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번 CPI 발표와 증시 강세를 놓고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입은 새로운 랠리의 신호”라며 잭슨홀 콘퍼런스에서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잭슨홀 발표, 관세 정책 추이, 추가 물가지표에 따라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향후 행보와 미중 무역관계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의 다음 국면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