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쿼터 재도전”…이이지마, BNK 잔류 임박→2025-2026 WKBL 눈길
승부가 결정된 코트 위, 이이지마 사키의 환한 미소가 벤치와 관중석을 가로질렀다. 일본에서 합류한 이이지마는 지난 시즌 부산 BNK에 극적인 우승 순간을 선사하며, WKBL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새로이 각인시켰다. 한 시즌을 거쳐 다시 도전의 출발선에 서게 된 이이지마의 내년 행보를 향해 농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모이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27일 2025-2026시즌 아시아 쿼터 선수 드래프트 참가자 18명을 공식 발표했다. BNK의 우승을 이끈 이이지마 사키를 비롯해, 히라노 미쓰키, 스나가와 나쓰키, 시다 모에, 이시다 유즈키 등 이미 리그에서 실력을 입증한 주자들이 연속적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이 중 이이지마는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유연함과 공수 전반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어느 팀에서든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선수다. BNK 구단 역시 재계약에 높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여러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WKBL의 아시아 쿼터 규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새로운 드래프트 제도 하에 구단들은 드래프트로 영입한 쿼터 선수와 재계약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고, ‘2명 보유·3쿼터 2명 동시 출전’ 규정 도입으로 전략 폭이 한층 넓어졌다. 이에 따라 각 팀은 필수적인 퍼즐 조각을 자유롭게 맞추며 시즌 준비에 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따른다.
일본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가와무라 미유키나 유망주 미마 루이 등 이번 드래프트의 신규 도전장도 농구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자극한다. 이러한 변화는 WKBL의 경쟁력 강화와 외연 확장에 탄력을 실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오전 실시되는 드래프트 지명 추첨도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 순위에 따라 1그룹 두 팀이 각각 1순위 지명권 절반의 확률을 만끽하게 됐고, 추첨 결과의 여파가 리그 대세에 미칠 영향력도 적지 않다.
다가올 시즌, 이이지마 사키를 포함한 일본 출신 선수들의 구성은 각 구단의 전력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잔류와 이적, 그리고 계약 정책 변화가 불러올 신선한 경쟁 구도가 리그의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갈 조짐이다.
운동장 밖에서 흘러간 한숨과 미소, 새벽을 밝히는 훈련장의 조명, 그리고 자신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세운 젊은이들의 결정. WKBL 2025-2026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는 내달 6일 최종 명단을 통해 새로운 페이지를 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