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빌려온 고양이’ 터졌다”…무한 성장 에너지→음악 실험의 귀환
무대 위로 쏟아진 기대감 속, 아일릿이 또 한 번 음악적 변신의 문을 열었다.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미니 3집 ‘bomb’ 쇼케이스 현장은 아일릿 특유의 당당하고 솔직한 매력이 넓어진 만큼, 신선한 감정의 레이어로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 다섯 멤버의 입가에는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을 향한 설렘과 각오가 선명히 묻어났다.
윤아는 세 번째 앨범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이번 활동에 팬들의 반응을 가장 기대한다고 전했다. 민주와 이로하 역시 업그레이드된 모습과 성장을 자신했다. 멤버 모카는 매번 컴백 때마다 성장에 초점을 뒀다며 녹음과 표현에 더 깊은 신경을 쏟은 비하인드를 밝혔다. 팀의 이름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품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났다.

이번 ‘bomb’ 앨범은 소녀들이 세상 밖으로 걸어나와 관계 안에서 부딪히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전 앨범들에서 ‘진짜 나’를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나와 너’—두 존재의 상호작용으로 아일릿의 서사가 확장됐다. 타이틀 곡 ‘빌려온 고양이 (Do the Dance)’는 첫 데이트의 어색하고 풋풋한 감정을 빌려 온 고양이에 빗대 표현했다. 몽환적 인트로, 중독성 넘치는 훅, 그리고 마치 마법 주문 같은 프랑스어 가사가 인상적이다.
가장 주목받는 지점은 음악적 실험이다. ‘빌려온 고양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더 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OST ‘우아한 탈주’를 샘플링해 기존 K팝에서 보기 드문 로맨틱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노래와 춤 모두 고양이를 중심 소재로 풀어냈고, 아일릿 특유의 수줍고 엉뚱발랄한 에너지가 춤 동작과 가사 구석구석 스며 있다. 특히 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 모두 각자 의견을 내고 가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윤아가 직접 제안한 ‘둠칫야옹’은 타이틀곡의 상징적인 한 소절로 선택됐다.
성장곡선은 뚜렷하게 이어진다. 데뷔 타이틀곡 ‘마그네틱’, 미니 2집 ‘체리쉬’를 잇는 이번 작품에서, 멤버들은 실력적 성장을 위해 더 치열하게 연습에 매진했다. 민주는 보컬 기반을 다지려 목에 피맛이 날 정도로 연습했다고 밝혔고, 프로듀서의 진심 어린 피드백도 받았다. 안무 역시 한층 어렵지만 멤버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아일릿 다운 무대를 준비했다.
아일릿의 음악이 또래의 이야기를 넘어서 모든 세대가 공감할 메시지를 담았다는 점도 이번 앨범에서 강조됐다. “아일릿은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팀다운 자신감이, 무대와 곡, 에너지 곳곳에서 살아 숨쉰다. 앞으로 대중 반응에 대한 기대와 함께, 멤버들은 “믿고 듣는 아일릿”, “무대가 되는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절실하게 바랐다.
이번 미니 3집 ‘bomb’에는 ‘little monster’, ‘jellyous’, ‘oops!’, ‘밤소풍’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브랜드 필름 등을 통해 ‘마법소녀’ 콘셉트 속 무한 성장 서사를 담아온 아일릿은 음악방송 1위를 목표로, 더욱 단단해진 자신감과 공감으로 후반기 대중과 만남을 예고한다. 미니 3집 ‘bomb’은 오늘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