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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거래액 19.5% 급감”…국내 가상자산 시장, 美 금리·중동 리스크에 투자심리 냉각
경제

“24시간 거래액 19.5% 급감”…국내 가상자산 시장, 美 금리·중동 리스크에 투자심리 냉각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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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하루 거래액이 다시 조용한 침묵의 골짜기로 진입했다. 코인마켓캡은 6월 22일 오전 6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이 총 2조 5,953억 원에 머물렀다고 집계했다. 이는 전일과 비교해 6,287억 원 줄며 무려 19.5% 감소한 수치다. 시장은 전반적 하락세와 함께 매수 관망의 경계감이 동시에 짙어졌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1조 8,022억 원, 전체 거래의 69.4%를 책임지며 시장의 중심에 섰다. 빗썸도 7,338억 원, 점유율 28.3%로 뒤를 이었다. 코인원과 코빗은 각각 496억 원, 97억 원에 그쳤다. 두드러진 대형 거래소 쏠림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래자들은 이 양대 축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시가총액 기준 세계 주요 암호화폐 순위는 여전히 비트코인이 선두를 지켰다. 비트코인은 2,779조 4,698억 원, 이더리움은 381조 1,069억 원, 테더 214조 1,379억 원, 리플 XRP 165조 5,061억 원, BNB 120조 8,626억 원, 솔라나 97조 5,394억 원 등 순서였다.

 

그러나 비트코인마저도 안정의 언덕에서 흔들렸다. 6월 21일 업비트 기준 시세는 1억 4,259만 원, 전일보다 137만 원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321만 원, 4.11% 급락했고, 리플 XRP와 도지코인은 각각 2.68%, 5.12%씩 내려섰다. 50일 최저점 언저리까지 내몰리며, 장기 조정 국면의 그늘은 시장 전체로 번지고 있다. 파이코인 또한 705.6원, 5.15% 하락하며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가격이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배경에는 거대한 바깥의 변수들이 드리운다. 중동 지역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날로 두터워졌다. 이에 따른 원유가격 상승 우려, 인플레이션 충격, 그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과 하반기 금리 인하 불확실성은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자연스레 채권과 달러로 자금이 이동하며, 암호화폐 시장은 한층 더 외진 자리에 내몰린 형국이다.

 

여름의 초입인 6월, 통계적으로도 암호화폐 수익률이 낮은 계절적 흐름은 투자자들의 욕구를 식힌다. 한때 사상 최고가를 목격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강한 기술적 저항선 맞서며, 차익 실현 매물의 무게를 느꼈다. 최근 주요 ETF에서의 자금 유입 둔화 역시, 유동성 부족 우려를 한층 뚜렷이 보여준다.

 

법정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는 미국 달러가 압도적 92.66%였고, 일본 엔 2.86%, 원화 2.21%, 유로 0.94%에 그쳤다. 이처럼 글로벌 거래 주도권이 미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세계 흐름을 촉각 곤두세워 지켜보고 있다.

 

업비트 거래액 상위를 살펴보면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2,381억 원(8.74%↓), 아르고 1,835억 원(4.90%↓), 리플 XRP 1,811억 원(2.61%↓), 솔레이어만 1,329억 원(9.25%↑)으로 홀로 강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역시 1,278억 원(4.17%↓)을 기록했다. 빗썸 역시 테더, 리플 XRP, 비트코인, 이더리움, 스테이터스네트워크토큰 순으로 거래가 몰렸으며, 양대 거래소 모두 하락 흐름이 두드러졌다.

 

현재의 시장 상황은 단기 반등보다는, 주요 지지선에서 신중히 접근하며 대응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잠잠해질 때까지, 그리고 미국 연준의 정책 변화 신호가 가시화되는 그날까지, 투자자들은 온체인 지표와 거래소 내 자금 흐름 분석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1억 3,000만 원대, 이더리움 270만 원대, 리플 XRP 2,800원대와 같은 주요 저점 구간에 대한 방어력 점검이 남은 과제다.

 

금융시장의 불투명한 구름 아래에서, 투자자와 시장 모두 서늘한 경계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시기다. 각자의 리스크 관리와 빠른 정보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하며, 이후 대외 리스크 해제 및 연준 신호가 확인되는 그날, 시장은 다시 한 번 새로운 호흡을 준비할 것이다. 6월 마지막 주, 예고된 경제 지표와 글로벌 정세의 흐름이 어떤 변곡점을 그릴지 지켜봐야 할 때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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