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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원, 블랙 텀블러만 쥐고”…차가운 새벽 욕실에서 피어오른 자유→단번에 끌린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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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불빛이 머문 욕실 안, 두툼한 퍼가 감싸는 파스텔빛 새벽 속 양홍원은 블랙 텀블러를 꼭 쥔 채 자신의 고요를 펼쳐냈다. 넓은 밴드가 감싼 이마와 목에 자연스럽게 걸린 십자가 펜던트, 그리고 회색 타일 벽과 유려하게 흐르는 세면대 곡선까지, 각 요소들은 몽환적인 새벽의 감성으로 사진 전체를 가득 채웠다. 양홍원의 무심한 표정과 반쯤 감긴 눈매에서는 거친 겨울밤의 피로와 자유로운 기운이 동시에 번졌다.
그는 후드 퍼 점퍼를 어깨 위에 태연하게 걸치고, 바라보는 이들에게 “후드도없냐”라는 위트넘친 한 마디를 기록했다. 특별한 듯 평범한 순간을 솔직한 언어로 풀어내는 그의 재치와 자신만의 감각이 돋보인 대목이다.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도발적으로 일상 속 고유의 서사를 창조해내는 양홍원은, 이 장면에서도 평범한 새벽을 자신의 에너지로 환원시키는 힘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접한 이들은 “진짜 힙하다”, “새벽 감성 제대로다”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묘하게 숙성된 분위기와 장르를 넘나드는 자유, 그리고 재기발랄한 한 문장이 만들어내는 여운이 팬심을 사로잡았다. 어딘가 지쳐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해방감과 부드러운 몽환의 기운, 그리고 자유로움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파고들었다.
최근 변화무쌍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양홍원은 이번 게시물을 통해 또 다른 본연의 순간을 공감으로 이끌어냈다. 특유의 스타일링과 매혹적인 잿빛 미장센, 그리고 짧으면서도 강렬한 한 마디의 울림이 이번에도 대중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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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원#후드퍼점퍼#새벽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