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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공존”…손아섭·안치홍, 한화 새 라인업→시너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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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공존”…손아섭·안치홍, 한화 새 라인업→시너지 시험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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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그림을 그려냈다. 손아섭과 안치홍, 두 베테랑의 동반 선발은 4년 만의 공존이자 한화에서 처음 시도된 실험이었다. 서울 잠실구장 관중석에는 낯선 조합에 대한 기대감과 묘한 긴장감이 뒤섞였고, 더그아웃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한화 이글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손아섭을 1번 지명타자, 안치홍을 7번타자 2루수로 내세웠다. 두 선수의 동반 선발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21년 10월 30일 이후 약 4년 만의 일이자, 한화에서의 첫 동반 선발 출장이었다. 베테랑 손아섭은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에 NC로부터 영입된 주전 타자다. 반면 안치홍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주로 교체 자원으로 활용돼 왔으나, 이날 2루수로 복귀해 전력을 다했다.

“4년 만에 동반 선발”…손아섭·안치홍, 한화서 첫 공존 시험대 / 연합뉴스
“4년 만에 동반 선발”…손아섭·안치홍, 한화서 첫 공존 시험대 / 연합뉴스

경기 내내 안치홍의 움직임엔 베테랑다운 노련함이 배어났다. 1회말 신민재의 2루 방면 타구를 완벽히 처리했고, 6회 김현수의 힘찬 타구에도 몸을 던져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올 시즌 2루수로 7경기, 45이닝을 소화한 데 불과했던 안치홍이 복귀 무대에서 공수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타격에서도 후반기 반등의 조짐이 보였다. 시즌 전체 타율 0.176에 머물렀던 안치홍은 후반기 들어 0.269까지 성적을 끌어올리며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선 베테랑의 역할이 크다. 안치홍이 감각을 되살리는 단계"라며 선수단에 신뢰를 보냈다. 손아섭 역시 리드오프로서 이미 포스트시즌 38경기 출전 경험을 갖췄고, 안치홍도 19경기 경험을 쌓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후로 "대전 홈경기에선 손아섭을 우익수, 안치홍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변화도 염두에 둔다"며 다양한 카드 운용을 시사했다. 변형 라인업의 실험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기존 주축 선수들과 베테랑의 시너지가 팀의 가을야구 도전을 견인할지 관심이 쏠린다.

 

팬들은 생소한 조합에 박수를 보냈고, 신중한 감독의 실험 속에서 베테랑들이 연출한 새로운 그림에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한화 이글스는 앞으로의 홈경기에서도 다양한 라인업 변화로 또 다른 이야기를 써갈 예정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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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안치홍#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