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설영우, 챔스 PO 등불”…황인범 1호 도움→유로파리그로 쓴 맛
베오그라드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예선에서 설영우와 황인범이 각기 다른 평가를 남겼다. 설영우는 90분 풀타임 출전으로 수비진의 중심을 맡으며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완성했다. 경기 막바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설영우의 면모는 홈 팬들의 신뢰를 자아냈다.
즈베즈다는 2차전에서 레흐 포즈난과 1-1로 비긴 뒤, 1차전 3-1 승리를 포함해 합계 4-2로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전반 추가시간 체리프 은디아예가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12분 호드리강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상대의 거센 압박을 막아냈다. 종료 직전 미카엘 이샤크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쥐었다.

설영우는 직전 이적설과 달리 꾸준한 선발 기회를 받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팀 내 500만유로 상당의 바이아웃 조항이 거론되며 유럽 내 이적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오는 20일과 27일 키프로스의 파포스FC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본선 진출을 겨룬다.
반면, 황인범은 공식 첫 도움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페예노르트가 유럽 대항전 무대에서 아쉬운 고배를 들었다. 1차전에서 2-1로 앞서던 페예노르트는 2차전에서 페네르바체에 2-5로 대패, 합계 4-6으로 역전 당했다. 황인범은 전반 41분 프리킥 크로스로 와타나베 쓰요시의 선제 헤더골을 도우며 존재감을 발휘했으나, 이후 네 골을 내주는 수비 붕괴로 무력감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44분 와타나베의 추가골도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경기 막판에는 탈리스카가 페네르바체의 최종 득점을 보태며 극적인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황인범은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예선 시즌, 챔피언스리그 대신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무대에서 명예 회복을 꿈꾼다. 조세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네덜란드 팀 상대 통산 11번째 승리를 기록하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팬들의 환호와 긴장, 마지막 순간까지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투혼은 또 한 번 유럽 무대의 깊이를 더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설영우, 그리고 황인범이 속한 페예노르트의 다음 행보는 8월 20일과 27일 이어질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그리고 유로파리그 본선 무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