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메탈카드 해외 수요 폭발”…코나아이, 실적 신기록 달성
디지털 신원증명(DID)과 메탈카드 등 고부가가치 핀테크 제품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코나아이는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3억원, 영업이익 302억원, 당기순이익 301억원의 창사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8%, 영업이익 198.4%, 당기순이익은 304.1% 급증한 수치다. 누적 기준으로도 2022년 한 해 기록했던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업계는 코나아이가 DID 사업과 메탈카드 등 프리미엄 결제시장 확대를 양대 성장 모멘텀으로 삼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적 신기록의 핵심 배경은 DID 기반 디지털 신원 인증 기술의 글로벌 시장 확장이다. 3분기 DID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4% 성장했다. DID는 분산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ty) 기술로, 중앙기관 없이 이용자가 스스로 신원을 증명하고 개인정보를 통제할 수 있게 한다. 코나아이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금융·핀테크 기업들과 협업을 늘리며 DID 플랫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리미엄 하이엔드 메탈카드 수요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기존 모바일 결제 확산으로 일반 플라스틱 카드의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차별화된 소재와 디자인을 강조한 프리미엄 메탈카드는 오히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반도체 재고 해소 국면에 따라 생산 여건도 개선돼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미국 등 북미 시장의 하이엔드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메탈카드 주문이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국내 결제플랫폼 비즈니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집행과 연계해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이 늘어나면서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2% 성장했다. 코나아이는 경기도 등 기존 시장을 지키며 진천, 세종 등 신규 지역으로 확장 중이다. 한편, 플랫폼 운영 자동화 및 비용 절감을 통해 결제플랫폼 사업의 영업이익률 역시 개선했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기술력과 신사업 진출 전략도 두드러진다. 코나아이는 보안요소(SE) 기반 차세대 디지털 카드에 차량제어, AI 음성인식, 지문인식 등 신기능을 결합하며 커넥티드카와 전자지갑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시연하는 등 디지털 자산 분야 입지도 강화했다. 해외 핀테크 기업 인터랙티브카드(Thales, Idemia 등)와의 글로벌 경쟁 역시 본격화됐다.
아직 국내외 핀테크 산업 규제 환경이 유동적인 점은 리스크로 꼽힌다. DID 분산신원증명,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 등은 개인정보보호·전자금융거래 법령과 긴밀히 연계돼 정책 변화에 민감하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규제 역시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핀테크 산업 전문가는 “코나아이의 DID와 메탈카드 사업은 글로벌 프리미엄 결제 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며 “디지털 신원·차세대 전자카드·지역화폐 등 연결될 신사업 포트폴리오가 2024년 이후 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실적 성장세와 신사업 안착이 실제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