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변 밟으며 건강 챌린지”…의료와 문화가 만난 축제의 물결
해변을 따라 걷는 아이들, 세계 각국의 냄새와 음악이 뒤섞이는 공간. 요즘 부산 서구 송도해변에선 ‘의료관광축제’ 인증을 남기는 이들이 눈에 띈다. 예전엔 ‘병원 특구’쯤으로만 여겼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건강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일상의 축제 명소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송도해변로에는 ‘웰빙&글로벌 푸드존’, 키즈 닥터 체험관, 건강챌린지 게임 등 오감이 바빠지는 공간이 펼쳐진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푸드존에서 지중해 샐러드, 동남아 커리 같은 음식에 도전하고, 아이들은 뮤지컬과 레이싱 에어바운서, 의료인 체험 부스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SNS에는 “해변 산책하다 무료 건강검진도 받고, 나만의 그린 스무디까지 맛봤다”며, 점점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해 축제는 약 60여 개 부스에 병원, 보건소, 한의사회 등 각계 기관이 참여해 골밀도·폐활량 검사부터 약 복용 상담과 의료기술 체험까지 준비했다. 지역 의료기관과 기업이 함께 꾸린 ‘헬스케어 산업 홍보관’에는 신기한 의료기기가 전시되며, 현장에서는 심폐소생술 강연과 요가·명상 클래스도 활발히 열린다. 글로벌 관광객은 물론, 청소년과 어르신까지 참여한 건강 토크와 공연 프로그램은 세대 간 소통의 폭을 넓힌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生活과 소비, 건강이 밀접히 이어지는 새로운 도시 페스티벌’로 본다. 현장 의료진은 “해변에서 즐거운 체험이 곧 건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며, “의료란 일상이 더 나아지는 경험이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한낮에 바닷바람 쐬며 건강 상담받으니 왠지 더 기분 좋아졌다”, “아이들은 요가 매트에, 어른은 의료 홍보관에 푹 빠졌다” 같은 공감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지금 송도해변에선 ‘가족과 이웃이 함께 만든 축제’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작고 소소한 검진, 낯선 음식 한 그릇, 잠시 머무는 바다 산책. 그 안에서 지역과 세계, 건강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만난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