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보석 허용 안된다”…민중기 특검팀, 증거인멸 우려로 강경 입장
특검과 김건희 여사 측이 보석 여부를 두고 치열하게 맞섰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건희 여사의 보석 청구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를 근거로 강경히 반대하고 있어 법원의 최종 결정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여사는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악화를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요청한 상황이다.
민중기 특검팀은 4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할 보석 반대 의견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불허 입장”이라며 “구속 사유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판에 주요 증인을 부르는 상황에서 증인과 접촉하는 경우를 비롯한 증거인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현재 관련 수사팀의 의견을 모아 공식 반대 의견서를 곧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건희 여사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그는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가 심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문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 등 정치자금법 위반, 그리고 건진법사와 통일교 연루 의혹에 따른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여러 혐의로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7일 김 여사를 소환 조사한 다음 날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특검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각종 증거 인멸 정황을 다수 제시하며 구속 필요성을 부각했다. 실제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는 서희건설 측이 인사청탁 대가로 건넸다고 자수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진품’을 제출, 증거인멸 우려를 강조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해당 목걸이를 최초에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지난 5월에는 검찰에 모조품이라고 진술했다. 이후 특검 조사에서는 다시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처럼 진술이 바뀐 사실도 특검팀의 증거인멸 우려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특검팀은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통일교 유착 의혹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주요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법원이 향후 심문 기일을 잡고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가에서는 “특검팀의 증거인멸 우려가 입증될 경우 보석 허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김 여사 측의 건강 사유가 보석 청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양상이다.
법원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특검팀과 김건희 여사 측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