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아파트 불길에 170명 대피”…쌍문동 화재, 주민 혼란 속 경찰 수사
8월 18일 밤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17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3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가 번진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조치와 함께 사고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 도봉구 쌍문동 소재 15층 아파트 11층에서 8월 18일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층 베란다 실외기 부근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 불은 약 1시간 후인 19일 0시 13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아파트 주민 등 17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3명이 현장에서 연기 흡입 치료를 받았다. 또한 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불이 시작된 세대는 전소됐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새벽에 경보음 듣고 황급히 계단으로 대피했다”며 혼란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난 세대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남성이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 인근에서 해당 남성은 ‘내가 불을 질렀다’, ‘동생이 불을 질렀다’ 등 비정상적인 발언을 반복하며 섬망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응급 입원을 진행했다. 소방과 경찰은 곧바로 합동 감식 등 정확한 화재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화재는 대도시 아파트 내 화재 안전체계 및 대피 시스템의 실효성 점검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 사고 예방 차원에서 화재 원인 규명과 더불어 정신적 위기 상태에 놓인 가구에 대한 복지·안전 서비스 연계 방안도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임의동행된 남성에 대한 정밀 조사와 현장 감식을 병행하고 있다. 해당 사고는 구조적 안전 대책과 거주자 보호 대책이 동시에 점검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