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엔비디아, AI 칩 광풍 속 매출 69%↑”…중국 규제에도 월가 기대 뛰어넘어→글로벌 반전 예고
국제

“엔비디아, AI 칩 광풍 속 매출 69%↑”…중국 규제에도 월가 기대 뛰어넘어→글로벌 반전 예고

강민혁 기자
입력

새벽빛이 뉴욕 금융가를 스치고, 엔비디아는 세계 증시의 중심에서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24년 2분기, 이 미국 반도체 기업은 440억6천만 달러의 매출과 149억 달러의 순이익으로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건조한 숫자이지만, 그 속에는 인공지능 시대의 거침없는 욕망과 현실이 담겨 있다.  

 

전년 동기 대비 69%라는 경이로운 성장률. 그 바탕에는 데이터 센터를 통해 분출된 AI 칩 수요의 급류가 있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만 391억 달러, 73%의 성장세를 보였다. 환호는 게임과 자동차, 로보틱스 부문까지 퍼졌다. 각각 42%, 72%씩 매출이 늘며, 인류의 일상과 혁신이 교차하는 첨단의 산실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엔비디아’ 2분기 매출 69% 급증…AI 칩 호조에 시간외 2.5% 상승
‘엔비디아’ 2분기 매출 69% 급증…AI 칩 호조에 시간외 2.5% 상승

하지만 휘몰아치는 상승의 뒤편에는 언제나 그늘이 있듯, 중국 시장을 둘러싼 지정학적 격랑이 엔비디아를 흔들었다. H20 AI 칩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은 회사로 해금 약 80억 달러의 잠재적 매출 손실을 내다보게 했고, 45억 달러의 재고 비용, 25억 달러의 추가 기회비용 상실로 이어졌다. 실제로 다음 분기 매출 목표는 450억 달러에 머물러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 2.5% 올라 미래의 희미한 안도감을 내비쳤다.  

 

AP 통신은 관세와 규제의 벽을 넘어선 엔비디아의 저력을 조명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둔화하는 중국 내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문가들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안정한 지형을 짚으나, AI 칩에 대한 세계의 갈증이 장기 실적을 이끌 것임을 전망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엔비디아는 한 회사의 성공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AI 산업의 미래, 그리고 국제정세의 미묘한 흐름을 상징한다. 미국의 수출통제, 중국이라는 성장 시장의 문턱, 그리고 전 세계 투자자들의 예민한 촉각. AI 시대의 새벽이 밝아오는 길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은 더 넓은 세계경제 지형의 변화를 예견하게 한다.  

 

투자자들에게 남은 숙제는 오직 하나, 국제 정치와 첨단기술의 파도가 일으킬 다음 굽이의 물살에 예민하게 귀 기울이는 일이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엔비디아#ai칩#중국수출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