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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막이오름 충격 도용 논란”…이상철, 분노와 실망 사이→프랜차이즈 시장 향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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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막이오름 충격 도용 논란”…이상철, 분노와 실망 사이→프랜차이즈 시장 향한 경고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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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시작된 인연은 결국 깊은 상처로 남았다. ‘막걸리 전용 케그’ 개발자로 알려진 이상철 전 한주DMS 대표가, 인기 요리연구가이자 예능인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막걸리 브랜드 ‘막이오름’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도용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이 최근 다시금 세상 밖으로 나왔다. 수년 전에는 조용히 흘러갔던 이야기지만, 최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커지면서 당시 영상의 파문은 이전보다 강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이상철 전 대표는 2007년 막걸리 전용 케그를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인물로, 막걸리를 생맥주처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한국 주류 시장에 처음 제시했다. 그는 2018년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프로그램 촬영을 계기로 백종원 측에 자신의 특허 기술을 알리고, 시음회까지 직접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후 백종원 및 더본코리아 측과의 연락은 끊겼고, 시간이 흘러 2019년 말 더본코리아가 ‘막이오름’ 프랜차이즈를 본격 출범시키면서, 자신이 품었던 아이디어가 대형 프랜차이즈의 이름으로 시장에 들어섰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일요시사 - IYSS’ 캡처
유튜브 채널 ‘일요시사 - IYSS’ 캡처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상도의를 넘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는 데 있다. 이상철 전 대표는 “막걸리 전용 케그 없이 판매되는 프랜차이즈 운영은 불법 제조 소지가 크고, 수많은 점주들이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점주들이 막걸리바 창업에 희망을 품었으나, 실제로는 업계가 큰 혼란에 빠졌다며 “믿고 따랐던 점주들에게 실상은 사기나 다름없었다”는 날카로운 어조로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백종원과 더본코리아가 과거부터 여러 산업군에 진출하며 ‘적당함’만을 택해왔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이상철 전 대표는 “프랜차이즈란 가맹점주들에게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고, 외식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짚으며 “백종원은 예능인으로서 대중의 사랑을 받지만, 사업가로서는 어느 지점에서 최선이 아니라 편리함만을 추구한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1990년대에도 비슷한 시도가 여러 차례 실패했음에도 백종원이 이를 등한시했다고 지적하는 한편, “백종원이 대형 프랜차이즈로서 생막걸리 시장마저 소진시켰다”는 아픈 말도 남겼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직영점 8개 브랜드에서 14개 매장을 직접 운영할 정도로 외식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표시광고법, 식품위생법, 농지법 등 복수의 혐의로 14건의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회사와 대표 백종원을 향한 의구심 역시 커지고 있다.

 

한편, 논란의 시작점이 된 이상철 전 대표의 인터뷰 및 시음회 관련 구체적 경위는 일요시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점주들의 피해와 생막걸리 시장의 위기, 그리고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가 안고 있는 본질적 고민까지 짚는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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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더본코리아#막이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