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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기 연속 안타”…최형우, 41세 타격왕 도전→기록 경신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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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경기 연속 안타”…최형우, 41세 타격왕 도전→기록 경신 임박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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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의 공기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그러나 굳건하게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의 몸짓에는 세월을 뛰어넘는 집중력이 담겨 있었다. 어깨 너머로 쏟아진 박수와 기대 속에, 최형우는 연속 안타 행진으로 프로야구의 오랜 기록에 또 한 번 근접했다.

 

2025시즌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 41세 베테랑 최형우가 역대 최고령 타격왕 타이틀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5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5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시즌 타율 0.335로 전체 2위 자리를 지켰다. 타격 부문 1위는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으로, 현재 타율 0.339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5월 들어 최형우는 0.412라는 경이로운 월간 타율을 쌓으며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12경기 연속 안타”…KIA 최형우, 최고령 타격왕 도전→역사적 기록 임박 / 연합뉴스
“12경기 연속 안타”…KIA 최형우, 최고령 타격왕 도전→역사적 기록 임박 / 연합뉴스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령 타격왕은 2013년 LG 트윈스의 이병규가 38세 11개월에 세운 기록이었다. 최형우가 이번에 타격왕에 오를 경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 도전에는 두산 베어스의 37세 포수 양의지, NC 다이노스의 37세 외야수 손아섭 등 또 다른 베테랑들이 이름을 나란히 하며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같은 시기,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시원한 장외홈런 두 개로 ‘세계 홈런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역전과 끝내기 홈런으로 53경기 만에 시즌 20홈런, 타점 58개, 타율 0.308을 기록하며 모두 리그 1위에 올라섰다. 2015년 박병호 이후로 한 시즌 50홈런 이상은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디아즈의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54홈런이라는 대기록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최형우는 소감에서 “기록보다 한 경기, 한 타석에 집중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진중한 마음을 전했다. 디아즈 역시 “팬들의 열정이 매일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두 베테랑의 기록 싸움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신기록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더욱 키우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주 KT 위즈와의 3연전에 돌입하며, 삼성 라이온즈는 SSG 랜더스와의 원정길에 오른다. 경쟁의 열기는 한여름 구장처럼 뜨겁게 물들고 있다. 기록을 향한 베테랑의 집념, 팬들의 숨죽인 관전 속에서 야구라는 이름의 한 마디 여운이 길게 남는다. 2025시즌 KBO리그는 또 한 번 시간의 무게가 만드는 스포츠의 감동을 던지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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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디아즈#kia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