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중국 부진에도 성장”…페라리, 3분기 매출 7.4% 증가에 업계 주목
현지시각 5일, 이탈리아(Italy) 슈퍼카 제조업체 ‘페라리(Ferrari)’가 올해 3분기 매출 17억7천만유로(약 2조9천억 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6억7천만유로(약 1조1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USA) 수입차 관세와 중국(China) 명품 시장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삼중고 속에서도 매출 7.4% 증가라는 성적표는 국제 자동차·명품 시장에 높은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페라리는 미국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일부 모델 미국 내 가격을 10% 인상했고, 미국·유럽 간 무역협상 결과로 관세율이 인하되자 인상폭을 5%로 낮췄다. 맞춤형 차량 수요 확대와 미국 판매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중국 본토·홍콩·대만 출하량은 12% 감소하며 중국 시장의 명품 수요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성과에 대해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 페라리 CEO는 “미국 내 가격 정책을 관세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했다”며 “전량 이탈리아 현지 생산 체제를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맞춤식 주문과 견고한 주문잔고가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독일(Germany) 경쟁사들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포르쉐(Porsche)는 전기차 전략 조정과 관세, 중국 시장 부진이 겹치며 3분기 영업손실 9억6천600만유로(약 1조6천억 원)로 상장 이후 첫 분기 적자를 냈다. 배터리 생산 자회사를 청산하는 등 전기차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아우디(Audi)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는 “관세 불확실성과 중국 수요 둔화, 글로벌 명품 산업 약세에도 불구하고 페라리는 2027년까지 밀려 있는 주문으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장기 목표에 대한 기대는 낮아져 연초 대비 15% 주가하락 및 2016년 이후 최대 낙폭을 겪기도 했다.
향후 명품 산업과 슈퍼카 시장에서는 미국 관세 정책, 중국 수요 동향 등 변수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맞춤형 고가 자동차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글로벌 경기와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페라리의 선방이 장기적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