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구체 시기 논의”…이근원, 한미 국방 유해 협력 강화
정치적 갈등의 상흔 속에서도 한미 양국의 국방 협력이 다시 한 번 본격화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근원 단장이 미국을 방문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본부와 6·25전쟁 전사자 유해 상호봉환 시기 등을 집중 협의하면서, ‘미발굴 영웅’의 조국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근원 단장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미국을 찾아 한미 유해발굴 협력을 위한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6일 워싱턴DC에서는 켈리 맥케그 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과 한미 유해발굴 협력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2011년부터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단장과 맥케그 국장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봉환될 유해 3구, 미국에서 한국으로 봉환될 유해 7구의 상호 인도 시기와 절차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구체적 시점으로는 6월 호국보훈의 달과 유엔군 참전의 날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최근 여섯 차례 상호봉환행사는 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대통령 주관으로 진행됐다. 정부 의전의 최대치에 준하는 절차가 반복되는 가운데, 양국 간 인도 절차 역시 정례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이와 별개로, 6·25전쟁 참전 유엔군 중 튀르키예군 유해 4구의 인수도 조만간 추진된다. 이 유해들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 지역에서 북미 공동발굴로 확보한 3구와, 1984년 하와이 국립묘지 재개장 과정에서 나온 무명용사 유해 1구로 구성됐다. 현재 미 DPAA에서 임시 보관 중인 이들 유해는 향후 유엔군사령부를 거쳐 국유단이 인수하게 되며, 최종 안장 시점은 11월 재한유엔기념공원으로 확정됐다.
이근원 단장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미국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청취하며 대한민국 국방부의 유해발굴 노력 상황과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노력의 결실로, 켈리 맥케그 국장은 이 단장에게 미 DPAA가 민간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공로훈장을 직접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의 유해 상호봉환과 참전용사 예우는 한미동맹의 상징적 의미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봉환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