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호 눈물 뒤편에 번지는 위로”…슈퍼맨이 돌아왔다, 차오른 상처→해외 팬 격려 물결
붉은 눈망울 끝에 맺힌 슬픔이 소년의 얼굴 위를 타고 천천히 번졌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13살 황민호가 세상의 아픔 앞에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드러낸다. 해맑던 아이의 웃음에서 잠시 가려졌던 상처와, 그 상처를 감싼 가족의 온기가 서서히 피어난다.
황민호의 어머니 부리티는 베트남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을 선택한 사연, 그리고 “부족한 엄마라 아들에게 해 준 게 없다”며 조심스레 털어놓는 회한 속에 깊은 사랑을 전했다. 가족 모두가 자신만의 자리에서 서로의 손을 잡으며, 소년이 홀로 견뎌내야 했던 작은 외로움을 보듬었다. 아버지 역시 자식들의 곁에서 오래 머물며 힘이 되고 싶다며 흔들림 없는 의지를 내비쳤다.

학교에서 담임 교사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고 말하며, 차별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옅어졌음에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황민호의 친형 황민우가 “한국 사람이 아닌 애가 왜 여기서 설치냐” 등 날 선 악플을 떠올리는 순간, 잠시 교실에 정적이 깃돌았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이유로 느꼈던 아픔과, 어린 형제가 견뎠던 말 못 할 상처는 방송을 통해 진심에 닿았다.
이어 황민호는 방송에서 “악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너무 슬펐다”며 억눌렀던 감정을 눈물로 풀어낸다. 이 모습을 지켜본 장동민은 “그런 사람 있으면 삼촌한테 꼭 말해라”며, 가족과 시청자 모두에게 진한 위로를 건넸다. 맞닿은 손길과 서로를 감싼 격려의 말들이 차가운 언어로 얼어붙었던 아이 마음에 온기를 채워준다.
방송이 나간 뒤 변화는 서서히 시작됐다. 황민우는 “방송을 통해 해외 팬들이 많이 생겼다”며, 미국, 인도, 필리핀 등 각국에서 전해온 응원 메시지가 상처 위에 조심스럽게 덧입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미국 팬의 “다시는 소수의 악플에 아파하지 말라”는 진심 어린 격려는 깊은 감동을 남겼다. 황민우는 “해외 팬의 응원과 가족을 지지해 주는 따뜻한 시선이 큰 힘이 된다”며 용기를 내보였다.
다문화가정 아이의 상처에, 방송을 매개로 또 다른 연대와 희망의 흐름이 이어졌다. 미움과 차별을 깨는 한 걸음, 서로의 지난 슬픔을 나누는 가족의 담담함, 그리고 전 세계의 따뜻한 손길이 모여 새로운 봄날을 예고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28일 오후, 이렇게 시청자들 마음에도 조용히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