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도 근육이 지키면 장기 보호”…미 연구진, 악력과 사망 위험 상관성 규명
근육의 힘, 즉 악력이 비만 환자의 장기 손상과 사망 위험을 의미 있게 낮추는 변수로 밝혀졌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페닝턴 생의학연구소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악력이 체중과 별도로 대사 건강의 주요 예측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로 규명했다. 업계는 근력 중심의 새로운 건강관리 패러다임이 본격화되는 변곡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연구진은 세계 최대의 산업·의료 유전체 집적체인 영국 바이오뱅크의 9만3000여 명을 약 13년간 추적하며 악력과 비만 관련 합병증 사이의 관계를 정밀 분석했다. 참가자의 근력은 유압식 측정기를 통해 산출된 양손 평균값으로 객관화했다. 이 결과, 악력이 표준편차 기준 1단위, 즉 10~12㎏ 증가할 때마다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위험이 약 14%씩 감소했고, 특히 근력이 가장 강한 그룹은 사망률이 23%까지 낮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흔히 비만 자체가 모든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인식을 뒤집으며, 근육량·근력 유지가 대사성 질환 예방에서 핵심 역할을 함을 실증해냈다. 연구팀은 “근력이 비만성 대사 이상에 견고한 방패막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체질량지수(BMI)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비만 내 건강 격차를, 근력 측정이라는 간단한 지표가 새롭게 조명해주는 셈이다.
시장·의료 현장에서는 조기 진단 및 예측 중심 맞춤 검사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악력 검사가 현장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 관리, 보험 심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임상적 활용 폭이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글로벌적으로 유전·대사 건강을 입체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미국·유럽에서는 이미 근력 중심의 건강검진 항목 도입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현재의 비만 진단법에 추가되는 보조적·예측적 바이오마커 개발의 토대를 제공할 수 있어 향후 의료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의 진단 알고리즘 설계 등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근력 강화가 실제로 대사질환 예방과 직결된다는 근거가 강화되며, 기존의 단순 감량 위주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후강 소장은 “악력은 포괄적 대사 건강의 척도”라며 “일상적 근력 향상 활동이 궁극적으로 만성질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악력 측정 등 신체기반 바이오마커가 디지털 헬스케어, 예방의학 산업의 표준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과 임상, 제도적 뒷받침이 균형을 이루는 시장 변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