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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갈래?”…용산청년축제서 만난 일상의 쉼과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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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갈래?”…용산청년축제서 만난 일상의 쉼과 연결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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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단순한 볼거리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자신을 돌보고 연결되는 경험이 특별한 일상이 됐다.  

 

지난 주말,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일대에서는 ‘2025 용산청년축제 쉬었다 갈래?’가 열렸다. 현장에는 요가 매트 위에 앉아 숨을 고르는 청년, 플리마켓에서 소소한 나눔을 주고받는 이웃, 무대 공연에 박수로 화답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우러졌다. SNS에는 다육이 만들기 체험을 인증하거나, 플리마켓에서 구입한 수공예품을 자랑하는 게시물이 눈에 띄었다.  

요가 강의부터 플리마켓, 무대 공연까지…‘용산청년축제’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다
요가 강의부터 플리마켓, 무대 공연까지…‘용산청년축제’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서울시가 발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67%가 ‘웰니스’와 ‘마음 돌봄’을 축제 참여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이번 용산청년축제는 정신, 신체, 사회적 건강을 아우르는 세 개의 마당으로 구성됐다. 상담과 사주, 캘리그라피, 요가 원데이 클래스와 소모임 네트워킹 등 취향 따라 머무르는 새로운 축제 방식이 등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회사와 집만 오가던 일상에서, 오늘 처음으로 낯선 이웃과 사소한 대화를 나눴다. 소란스러운 무대 음악도 좋았고, 조용히 명함을 만들며 내가 누구인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따뜻했다”고 고백했다. 축제를 기획한 관계자는 “쉼을 중심에 둔 이번 행사는 각자에게 위로가 되고, 내일을 준비하는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청년축제라 해서 단순히 놀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를 위한 시간이 많았다”, “내가 머물고 살아가는 지역에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이 작은 축제가 단지 하루 재미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플리마켓과 푸드트럭, 디셈버DK의 흥겨운 공연이 어우러진 용산청년축제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일상 속 ‘쉼표’ 같은 순간을 만들어준다. 바쁜 하루 속 조용히 숨을 고르며, 이웃과 새로운 연결을 맺는 시간.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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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청년축제#플리마켓#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