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출입 금지”…게리 네빌, 노팅엄 구단주 비판→첼시전 중계 무산

정적이 흐르던 시즌 마지막 구장에 예기치 못한 파장이 번졌다. 노팅엄포리스트가 구단주를 둘러싼 논란 끝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의 경기장 출입을 전면 제한하며, 첼시와의 최종 홈경기는 이례적 긴장 속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소셜미디어에 남긴 한 문장이 경기장을 흔들었다.

노팅엄포리스트 구단은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에서 스카이스포츠 측에 게리 네빌을 해설진에서 빼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첼시와의 경기는 26일 0시(한국시간) 영국 시티 그라운드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구단 측의 공식 입장에 따라 네빌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사건의 불씨는 네빌이 지난 11일 레스터시티전 2-2 무승부 직후, 노팅엄 구단주 에방겔로스 마리나키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에서 시작됐다. 특히 경기가 끝난 직후 구단주가 직접 그라운드에 등장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대화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네빌은 해당 장면을 “스캔들”이라 지목하며, 감독의 향후 거취까지 언급해 파장을 키웠다.

노팅엄포리스트 측은 곧바로 “감독과 구단주는 선수 부상 문제에 대해 평범한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뒤이어 각종 반응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는 등 단호한 선을 그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또한 “구단의 경기장 출입 통제권을 존중한다”고 밝혀, 이번 사태가 구단의 자체적 판단임을 재확인했다.

방송국 스카이스포츠는 “전례 없고 환영받지 못하는 조치”라며 유감을 표명했으며, 게리 네빌 역시 “경기 해설 출입이 금지됐다. 선택권조차 주어지지 않아 충격스럽다”고 개인 SNS를 통해 소회를 전했다. 14년 해설 경력에서 처음 경험하는 배제라며, “구단 내부 사태의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로써 네빌은 잉글랜드 축구의 마지막 하루, 그리고 잔류를 겨루는 첼시전 중계에서 목소리를 전할 수 없게 됐다. 경기장에는 이미 팬과 팀 모두에게 무거운 공기가 흐르고 있다. 노팅엄포리스트는 단 한 번의 최종전을 앞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구단과 해설진, 그리고 팬심까지 복잡하게 얽혔다.

경기와 인생, 그 묵직함은 필드를 중심으로 또다시 깊은 울림을 남긴다. 잔류와 미래가 교차하는 결전의 하루, 시티 그라운드는 26일 자정, 마지막 함성과 함께 또 한 번의 기억을 새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