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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최대 40% 하락 전망”…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 감정 결과 주목
사회

“임대료 최대 40% 하락 전망”…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 감정 결과 주목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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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임대료가 재입찰 시 최대 40%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감정 결과가 발표되며, 면세점 업계의 임대료 인하 요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신라·신세계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간 임대료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지난 11일 조정사건 감정서를 통해 “재입찰이 이뤄질 경우 임대료가 현 수준의 52~69%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신라·신세계면세점이 매출 부진을 근거로 임대료 40% 인하를 요청하며 법원에 조정을 신청한 데에서 출발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2023년 7월부터 출국객 수에 연동되는 방식으로 산정되고 있다. 그러나 감정서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 회복에도 불구, 화장품·향수, 주류·담배 매출이 각각 2019년 대비 53%와 65% 수준에 그치는 등 매출 구조 변화가 지속되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패션·명품 부문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지적됐다.

사진 출처 = 신라면세점
사진 출처 = 신라면세점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와 온라인 면세점 시장의 성장 등이 외부 환경 요인으로 거론됐다. 감정인은 “영업 손실이 임대료 부담으로 확대되고 있어, 입찰자들이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행 임대료 수준이 시장 상황과 괴리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임대료 산정과 매출 구조 모두 변화된 환경에 맞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이 제기한 임대료 조정 2차 심리는 8월 14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심리에 불참하기로 해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조정 결과와 시장 반영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당분간 임대료 산정 방식 및 공항업계의 경영 구조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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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면세점#인천국제공항공사#임대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