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세이브 역투”…조동욱, 연장 11회 LG전 마무리→한화 6-5 승리 견인
잠실 야구장 야간의 조명 아래, 스물한 살의 젊은 투수는 이제까지와 달랐다. 긴박한 마운드 위, 조동욱의 눈빛에는 자신감과 절실함이 교차했다. 마지막 공이 포수 미트에 빨려들자, 한화 벤치에도, 관중석에도 짜릿한 승리의 함성이 터졌다.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5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한화는 시즌 2위 경쟁에 힘을 더했으며, 2004년생 계투 요원 조동욱이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젊은 피를 입증했다.

경기 초반 한화는 선발 코디 폰세가 안정적인 투구로 흐름을 이끌었고, 4회초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LG 타선은 4회말과 중후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긴장감은 11회 연장까지 이어졌다.
연장전의 무게를 뚫은 것은 채은성의 방망이였다. 11회초, 채은성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한화는 6-4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11회말 1사 1루, 마운드로 올라온 조동욱은 첫 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준 뒤, 박해민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대타 이주헌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 조동욱은 마지막 타자 함창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다.
경기 후 조동욱은 “승리와 홀드는 경험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첫 세이브를 올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장 11회 채은성 선배의 홈런이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러일으켰고, 마지막 삼진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던지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투구에 대해서도 “생각한 대로 공이 잘 가줬다”며 어린 선수답지 않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2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올린 조동욱은 한화의 새로운 마운드 기둥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2003년생 문동주, 2004년생 김서현, 2006년생 정우주 등 또래 신예 투수들의 연이은 활약도 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화는 이번 승리로 LG와 주중 3연전에서 균형을 맞췄다. 시즌 막바지가 다가올수록, 신예 투수진의 성장과 채은성 등 베테랑의 결집력이 팀 순위 싸움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젊은 마운드를 앞세운 한화의 남은 경기는 팬들에게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끝내 경기장을 나서는 선수들의 뒷모습에선 책임감과 희망, 그리고 오늘의 승리에 대한 뿌듯함이 번져 있었다. 각기 다른 빛깔의 마음이 모여 하나의 승리를 만든 밤, 한화의 도전은 계속된다. 한화와 LG의 마지막 3연전 승부는 앞으로 남은 경기와 더불어 팬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