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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도 실제로 수행하는 AI”…제논, 한국중부발전 2차 사업 수주로 확장 신호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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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능동 수행형 인공지능(AI)이 국내 발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다. 생성형 AI 전문 기업 제논이 한국중부발전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및 업무 자동화 개발' 2차 사업을 공식 수주한 가운데, AI가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실제 사람처럼 시스템을 조작하고 업무를 완결하는 '액셔너블 AI' 기반 솔루션까지 전면 확장된다. 산업계는 AI의 실질 업무 참여가 에너지 분야 업무 혁신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은 발전사 최초로 도입한 생성형AI 서비스 ‘하이코미’의 성공적 운영에 이어, 14개월간 제논과 협력해 AI 에이전트 업무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전체 조직으로 확대하는 2차 사업을 본격 착수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제논의 최신 ‘액셔너블 AI’ 엔진이 탑재된 ‘원에이전트’ 플랫폼이다. 액셔너블 AI는 컴퓨터와 브라우저 화면 등 실제 업무 환경을 AI가 인식·분석해 직접 시스템을 제어하고, 사용자 명령 없이도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텍스트 기반 챗봇이나 정보 안내 AI와 달리, 특정 업무 절차를 자동화하면서 실제 운영자와 유사한 업무 완결 능력을 보인다.

이번 AI 에이전트 고도화 프로젝트는 단순 답변 제공에서 한 단계 진화해, 발전소 운영관리·문서 처리·프로세스 감독 등 전방위 발전 업무를 아우르는 자동화 흐름을 설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가 단순 보조를 넘어, 현업 데이터와 시스템을 실시간 통합 처리하며 사람의 반복적 결정이나 작업을 대체하는 모델로 진화하는 셈이다. 제논은 2024년 내로 해당 기능을 실전 구현해 하이코미 고도화와 전사 업무 자동화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발전사는 물론 에너지 산업 현장에서도 AI를 활용한 실질적 업무 혁신 시도가 처음 상용 단계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유럽 일부 에너지 기업 및 글로벌 IT 대기업도 액셔너블 AI 에이전트를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와 결합하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국내 산업 인프라의 복잡성, 데이터 보안·인증 요건, AI 윤리 지침 적합성 등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정책적으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기정통부가 산업 AI 도입 가이드라인, 산업용 데이터 활용 안전장치 제정 등에 착수하며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발전 현장 데이터의 외부 AI 솔루션 적용에는 개인정보·설비안전 보안 규정 등 복수 요건이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2차 AI 프로젝트가 한국 발전 분야의 AI 업무혁신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액셔너블 AI 기반의 도입 확산이 실제 현장에 깊이 적용될지, 그리고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혁신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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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한국중부발전#액셔너블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