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폭발”…마테우스, 강원전 맹활약→안양 6경기 만의 승리 견인
비에 젖은 경기장, 붉은 유니폼의 안양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긴 무승의 시간을 잊게 만들었다. 마테우스가 전반 21분 아름다운 프리킥 골로 침묵을 깨뜨렸고, 이내 역습 상황에서 한 번 더 골문을 열며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마치 오랜 갈증 끝에 찾아온 시원한 담비처럼, 원정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은 밤하늘을 울렸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강원FC와 FC안양의 격돌에서 안양은 3-1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초반 강원FC가 우세한 흐름을 가져갔지만, 김다솔 골키퍼의 안정된 선방이 위기 순간마다 힘을 보탰다. 김동현과 신민하의 적극적인 공격도 번번이 좌절됐고, 흐름은 이내 안양 쪽으로 기울었다.

마테우스는 자신의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전반 중반, 프리킥과 역습 모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강원은 전반 30분 강행수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마테우스의 결정력 앞에 고개를 떨궜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강원은 김민준과 가브리엘을 내세워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다. 후반 28분, 김민준의 정교한 크로스에 가브리엘이 머리로 밀어 넣어 만회골을 뽑아냈다. 잠시 경기장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안양은 마지막에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43분, 야고의 패스를 받은 모따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경기 종료 후 마테우스는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팀 모두가 이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오랜만에 팬들에게 승리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은, 오랜 시간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원정석 팬들의 손끝까지 전해졌다. 강원 홈 팬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렸다.
이번 승리로 안양은 시즌 6승 2무 9패, 승점 20을 쌓으며 6경기 연속 무승의 눅눅한 공기를 씻어냈다. 강원은 6승 3무 7패, 승점 21에서 멈췄다. 곧 다가올 수원FC, FC서울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 모두 중위권 싸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경기 후 서울 하늘을 닮은 푸른 조명 아래, 선수와 팬들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조용한 위로를 나눴다. 계절이 변해가는 그라운드 위, 새로운 도전의 바람이 슬며시 스며든다. FC안양의 다음 이야기는 다음 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