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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씩 20년간”…연금복권 720 274회, 인생이 바뀌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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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씩 20년간”…연금복권 720 274회, 인생이 바뀌는 하루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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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복권을 고를 때, 일시적 행운보다 꾸준한 행복을 바라는 사람이 늘었다. 예전엔 평생 한 번뿐일 것 같은 번호 추첨이었지만, 지금은 ‘매달 월급처럼’ 받는 연금복권이 일상 속 작은 희망이 됐다.

 

7월 31일 공개된 연금복권 720 274회차 당첨 결과는 한 장의 티켓이 어떻게 일상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 1등 번호인 5조 574627번 소지자에게는 매달 700만원씩, 20년간 연금처럼 당첨금이 지급된다. 세금을 제하고도 실수령액은 월 546만원. 2등 역시 각조 574627번에 해당하면 월 100만원, 10년간 받게 되니,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없는 행운이다.

연금복권 720 274회 당첨결과
연금복권 720 274회 당첨결과

실제로 연금복권의 인기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1등 당첨 확률은 1/5,000,000으로, 일반 로또보다 약 1.6배 높다. 등수별 당첨금도 1년 이내라면 중복으로 받을 수 있고, 5만원 이하는 복권 판매점에서, 그 이상부터는 농협은행이나 동행복권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지급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런 연금식 복권이 단순한 당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트렌드 분석가 최윤경 씨는 “스스로에게 매달 약속을 건네는 기분, 일상에 소소한 기대를 심는 행위가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표현했다. 복권이 일상의 리듬을 바꿀 수 있는 작은 의식이 된 셈이다.

 

인터넷과 복권 커뮤니티에서도 매주 목요일 밤이면 ‘당첨 인증’과 함께 ‘이번 달은 더 나은 운이 오길’ 바라는 글이 눈에 띈다. 한 이용자는 “월급날 기다리듯 목요일이 기다려진다”고 고백했고, 또 다른 이는 “당첨이 아니어도 사는 재미가 된다”며 생활 속 작은 설렘에 집중했다.

 

연금복권은 단지 누군가의 통장에 꽂히는 돈이 아니다. 내일을 상상하는 힘, 오늘 하루를 조금 더 설레게 만드는 마법의 한 장이기도 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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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720#연금복권#동행복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