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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20홈런 신화”…최정, 역전포 금자탑→SSG 3위 굳히기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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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속 20홈런 신화”…최정, 역전포 금자탑→SSG 3위 굳히기 숨결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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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밤, 벤치에서 벅찬 환호가 터졌다. 한순간 역전의 열기로 경기장은 다시 불타올랐다. 관중의 갈증 어린 시선 속에서 최정이 지켜낸 것은 단순한 한 번의 홈런이 아니었다.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쌓아온 10년 연속 20홈런의 신화와, 팀을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바짝 다가서게 한 결정적 한 방이었다.

 

SSG 랜더스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과의 3위 다툼 기로에서 펼쳐진 혈투였다. 전반 초반부터 득점권에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4회말 르윈 디아즈가 45호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삼성의 기세가 한껏 올랐고 SSG도 끈질기게 이어붙였다.

“10년 연속 20홈런 대기록”…최정, 역전포로 SSG 승리 견인 / 연합뉴스
“10년 연속 20홈런 대기록”…최정, 역전포로 SSG 승리 견인 / 연합뉴스

SSG는 8회초,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1사 1,2루에서 류효승이 침착하게 출루했고, 이어 최지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고명준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채현우가 집요하게 홈을 밟아내며 SSG가 5-4로 리드를 가져왔다.

 

바로 이어진 9회초, 안상현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승부의 추는 SSG 쪽으로 더 기울었다. 그리고 후속 타석에 선 최정이 이승현의 강속구를 왼쪽 담장 너머로 밀어내며 KBO리그 최초 10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수립했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시즌 20호를 채우며, 그 누구도 밟지 못한 길 위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반 SSG 불펜진도 힘을 냈다. 8회말 등판한 노경은은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삼성의 추격을 잠재웠고, 리그 역사상 첫 3년 연속 30홀드라는 또 다른 기록까지 곁들였다. 이날 승리로 SSG는 정규시즌 삼성과 상대 전적에서 7승 8패 1무로 균형에 가까운 대결을 마무리했다.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SSG는 이번 승리로 3위 자리를 더욱 단단히 하며 남은 2위권 싸움에 동력을 얻었다. 4위 kt와의 2게임 차, 5위 삼성과의 3게임 격차까지 벌리며 가을야구 초입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반면, 삼성은 4위권 추격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

 

관중석에서 춤추는 응원 깃발과 함성, 끝까지 손을 모은 팬들의 표정은 그 어느 경기보다 간절했다. 한 경기, 한 순간마다 역사의 조각들이 새겨지는 시간. SSG는 남은 일정에서 마지막 가을행 직행 티켓을 쥐기 위해 끝까지 상위권 팀들과의 치열한 싸움을 이어간다. 삼성 역시 4위 탈환을 위해 매 경기 총력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루의 열기, 환호의 여운, 그리고 최정이 새긴 기록의 무게. 야구가 남긴 질문과 희망을 응원 속에 담아, SSG와 삼성의 새로운 이야기는 계속된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의 뜨거운 순위 경쟁은 앞으로도 팬들의 가슴에 긴 울림을 남길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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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ssg랜더스#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