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괄임금제 전환”…라이온하트, 근무 환경 혁신에 속도
게임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내년 1월부터 비포괄임금제를 전면 도입하며 근무 환경 혁신에 나선다. IT업계에서 근로 조건 개선 요구가 커지는 흐름 속, 라이온하트의 이번 방침은 명확한 보상 구조와 가족친화 복지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적 행보다. 업계는 이번 정책 전환을 ‘IT산업 인재 확보 및 조직문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4일, 기존의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하고 비포괄임금제로 전환한다고 공식 밝혔다. 포괄임금제는 연장근로 수당 등 초과근무 보상을 기본급에 포괄적으로 산정·지급하는 방식인 반면, 비포괄임금제는 실제 근로시간에 따라 임금을 구체적으로 산정한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실질적인 근로시간 관리와 명확한 초과수당을 보장받을 수 있다. 회사는 이번 변화로 불필요한 야근 감소와 ‘워라밸(Work-Life Balance)’ 확보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라이온하트는 0세부터 5세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어린이집 실비를 지원하는 ‘위탁보육 지원제도’를 신설, 육아와 업무 병행의 부담을 덜고 가족 친화적인 사내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게임산업 내 저출산 및 인재 유출 문제는 복지정책과 직결된 양상으로, 라이온하트의 복지 강화는 조직 만족도 뿐 아니라 장기적 인재 확보 차원의 의미도 크다는 평가다.
현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메가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해 MMORPG ‘프로젝트 Q’, 육성 시뮬레이션 ‘프로젝트 C’, 슈팅 장르 ‘프로젝트 S’ 등 총 6종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도 대형 신작 출시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며, 인사·근무제 혁신으로 시장 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국내 게임업계는 최근 수년간 장시간 근무와 비효율적 인사관리 문제가 지적돼왔다. 이에 넥슨,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 주요 기업들도 다양한 근로 개선책을 시도하고 있으나, 전체 업계로의 확산은 더딘 상황이다. 해외 주요 게임사들은 이미 근로시간 관리 강화, 현장 기반 복지 확대 등 조직문화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근로기준법상 포괄임금제의 남용을 제한하는 법적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실제 근로시간 기록 의무와 수당 지급 투명성 강화 등 제도 적용이 강화되는 배경에서, 라이온하트의 비포괄임금제 전환은 규제 준수뿐 아니라 산업 내 표준 변화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의장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와 건강한 조직 문화를 확립해 세계적인 개발사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조치가 실제 근무 문화 혁신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