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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허용의 눈물”…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준우승→LPGA 첫 우승 꿈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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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허용의 눈물”…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준우승→LPGA 첫 우승 꿈은 멈췄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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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눈부신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두 홀에서 조용히 흘러든 긴장감이 경기장의 공기를 바꿨다. 최혜진은 벅찬 기대를 안고 오르게 된 마이어 클래식 정상 문턱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 라운드, 주인공은 단연 최혜진과 카를로타 시간다였다. 이날 두 선수의 일대일 접전은 대회 내내 팬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역전 허용의 아쉬움”…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준우승→LPGA 첫 우승 문턱
“역전 허용의 아쉬움”…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준우승→LPGA 첫 우승 문턱

최혜진은 초반부터 이글과 3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자신의 우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16번 홀까지 1타 앞서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 시간, 우승컵이 손 닿을 듯 가까웠다.

 

그러나 승부는 17번 홀에서 반전을 맞았다. 최혜진의 티샷이 흔들리며 잠시 주저하는 사이, 시간다는 과감한 플레이로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에 붙였다. 흐트러진 최혜진의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한 순간, 시간다는 침착하게 버디를 성공시켰다. 한 번의 실수, 그리고 대담한 한 번의 도전이 승부를 바꿨다. 최종 18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미 1타 차는 되돌릴 수 없었다.

 

최종 성적은 15언더파 273타, 단독 2위였다. 시간다는 16언더파로 9년 만의 투어 우승을 들어올리며 깊은 포효를 남겼다. 반면, 최혜진은 또 한 번 문 앞에서 멈춰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 후 최혜진은 “우승 기회에 끝까지 다가갔지만 막차를 잡지 못했다. 아쉬움을 딛고 또 배우겠다”고 조용히 소감을 밝혔다. 팬들은 그녀의 꾸준한 성장에 박수를 보냈다. SNS에는 “최혜진의 진짜 우승은 곧 있을 것”이라며 응원이 쏟아졌다.

 

이날 멕시코오픈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소미 역시 인상적이었다. 7타나 줄이며 합계 14언더파, 단독 3위를 기록해 새로운 마수걸이 성적을 남겼다.

 

경기의 열기는 잠시 숨을 고르고, LPGA 투어는 곧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로 향한다.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이 기다린다. 아쉬운 준우승의 여운 뒤, 메이저를 향한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담담히 자신의 시간을 견디는 이들의 모습에서, 응원의 마음이 조용히 닿는다. LPGA의 다음 라운드는 6월 하순 미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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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마이어클래식#lpga